'진심의 정치' 이정희의 정치

[기고] 그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
뉴스일자: 2012년12월11일 10시02분

정치에서 “진심”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통용이 가능할까. 정치,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상기해본다면 그것의 현실성 여부에 물음표만 생길 뿐이다. 당의 당직자로, 지역의 기초의원으로 정치활동을 해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쉬이 입에 붙지 않는 말이 바로 “정치인”이란 말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거기에 “진심”이라니 가당키나 한 일일까.

그런데 불가능해 보이는 그 상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어느 날부터 들기 시작했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후보 경선에 참여한 참신한 변호사로 알게 된 것이 시작이었던 사람. 어느 시국강연회를 통해 처음 만났을 때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조목조목 짚어내며 “진심의 정치”를 이야기한 사람. 바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덕분이다.

▲지난 10월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에서 1천배를 하고 있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출처: 참세상]

내가 “가야지, 가야지” 했던 투쟁현장들, “해야지, 해야지” 했던 일들을. 이런 일, 저런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을 때. 내 양심을 콕콕 찌르듯 그 곳을 지키고 있었던 사람이었기에 더 돋보이지 않았을까. 잠시 들르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함께 하는 모습, 그 모습이야말로 “진심의 정치”라는 것의 근원이지 않았을까.
 
비록 그러한 진심이 총선 이후 통합진보당 사태를 맞아서는 그녀를 마녀로까지 낙인찍히도록 한, 어쩌면 참 미련해 보이는 것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미련함에서 진실함이 더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 당시 상황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시금 돌이켜보지만, 대중 정치인으로서 가장 쉽고 편했던 길을 마다하고 꿋꿋하게 진실에 충실하자고 호소했던 그 모습에서 말이다.

그런 그녀의 진심은 지금의 대통령 선거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쏠린 후보토론회라는 계기를 통해 청산되지 못했던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들춰냈고, 특권의 상징인 재벌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했다. 울산 현대 비정규직 노동자 최병승씨 이야기를, 삼성 반도체 공장 피해자 황유미씨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그냥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간 고통받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진정성 있게 함께 해왔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나아가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런 현장의 요구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자격까지 새롭게 정의해냈다.

선거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치러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음은 잘 알고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들도 있다.

2012년 대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이정희가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황순규(대구시 동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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