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이 이스라엘과 휴전을 축하하고 일상을 재개했다. 휴전 합의 하루 만에 이집트와 가자 간 국경도 개방됐다. 이스라엘은 철군을 시작했고 미국으로부터 군사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공습 중단을 요구했던 아랍 국가들은 일제히 축하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의 폭격이 끝난 후 22일 밤 수천 명의 가자 주민이 거리에 몰려 나와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맨발이거나, 오토바이, 자동차를 타고 나왔으며 많은 이들이 국기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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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 | |
<아흐람>, <하레츠>, <융예벨트> 등에 따르면 하니야 하마스 총리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의 기쁨을 전하며,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 등에 감사를 표했다. 이합 후세인 하마스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희생과 인내로 얻은 값진 승리”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이 시작된 22일을 국경일로 정하고 함께 축하했다.
예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격 목적이 완전히 달성됐다”며 “하마스 등 무장단체는 고통스러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가자와의 휴전을 비난하는 여론 아래 22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가 로켓 공격을 재개할 경우 이스라엘은 즉각 공습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 폭격 중단을 요구했던 아랍 국가들도 휴전을 반겼다.
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휴전을 축하하며 “가자 봉쇄 철회에 관한 협약이 포함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하마스에 휴전 합의를 축하하고 “이는 시온주의자와 그의 동맹이 얼마나 약하고 분열돼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 지역의 모든 국가가 함께한다면 이스라엘은 군사적인 모험을 더 이상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는 애초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 원칙이 하마스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휴전을 미뤄왔지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도착 후 태도를 바꿨다. 23일 <융예벨트>에 따르면 네타냐후가 마음을 굳힌 결정적인 이유는 오바마의 메시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3백억 달러의 군사비를 지원한다. 연초에도 7천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고립되지 않은 팔레스타인 가자
한편에선 이스라엘의 가자 폭격 중단을 요구하는 아랍세계의 대응이 무르시와 오바마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점이 고립됐던 2008년 가자의 조건과 달라진 부분이라는 평가다.
아랍연맹 고위 관료 3인을 비롯해 이집트 총리, 튀니지 외무장관,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포격과 공습 와중에 가자를 직접 방문했다. 이집트에서는 550명의 활동가가 구호품을 가지고 가자를 찾았다. 2010년 이스라엘에 의해 9명의 자국민을 잃은 터키는 이스라엘의 폭격 초반부터 이집트와 대응을 시도했고 카타르도 이스라엘의 폭격 중단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폭격을 반대하는 시위는 중동 전역에서 대중적으로 일어났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도 진행됐다. 헤즈볼라와 이란은 가자 무장을 지원한다고 밝혔고 레바논 헤즈볼라는 원유값을 올려 이스라엘을 압박하도록 요청했다. 세계 평화활동가들도 수백개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을 규탄했고 인터넷에서는 이스라엘 국방부 관련 사이트에 대한 해킹 시위가 벌어졌다.
21일 이집트 모하메드 카멜 아무르 이집트 외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과 암살 작전 중지 △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로켓 공격 중지 △발효로부터 24시간 후 가자 국경 개방, 통행과 물자 이동 허용 △이집트 정부의 쌍방 합의 이행 보증 등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앞으로 양측은 정전을 목표로 구체적인 세부 협상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하마스 군사최고지도관을 암살했고, 이를 하마스가 전쟁선포로 받아들이고 대응하자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한 공습과 포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지속된 로켓 발사에 책임을 돌렸다. 20일 휴전이 예상됐으나 이스라엘의 무응답으로 미뤄지고 21일 이집트와 미국 중재로 휴전합의에 이른다. 휴전은 21일 밤 9시(한국 시각 22일 오전 4시)부터 발효됐다.
8일 동안 이스라엘에서는 5명이 사망했고, 약 100명이 부상당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최소 170명이 희생됐고 이중 30명이 어린이다. 1,000명이 부상당했고 많은 이들이 치명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20일을 고비로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경고했지만, ‘열린 이스라엘 대학’ 사회학자 아길 레비(Yagil Levy)는 독일 일간지 <타쯔>와의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까지 폭격으로 얻지 못한 것을 지상군을 투입한다고 얻을 수는 없다. 나는 지상군 투입이 위협 이상이 아니라고 본다. 정부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21일 서안지구 시위에 발포해 1명이 사망했고, 텔아비브에서의 버스폭발 혐의로 22일 서안지구에서 55명을 체포했다. 이는 2006년 이스라엘 상업 중심지에서의 폭발 후 첫 번째 심각한 폭발이라고 평가됐다. (기사제휴=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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