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시의원, “시청 대변인실이 시의원 대변해줘야”

시민단체, “집행부 감시해야 할 시의원이 집행부와 유착”
뉴스일자: 2012년11월15일 17시26분

15일 대구시의회가 대구시와 대구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윤성아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이 대구시 대변인실이 시의원을 대변해주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대구시 대변인실은 대구시 시정 홍보를 주된 업무로 하는 곳이다. 행정부와 교육청을 견제, 감시해야 하는 시의원이 견제 대상의 홍보 업무를 하는 곳에 시의원 대변을 요구하는 이상한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윤성아 의원은 15일 오전 10시 진행된 대구시 대변인실 행정사무감사에서 “무상급식의 경우 실제와 왜곡된 경우가 많지 않았나. 그래서 저희가 입장 곤란한 적이 많았다”며 “그때 대변인실은 어떻게 했나. 아무런 대응이나 우리 입장에서 한번도 대변해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대변인으로서 좀 방어적인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정정보도, 보충자료를 내주셔서 우리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진짜 올바른 대변을 해주셔야 시민이 바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윤 의원은 “너무 중립도 좋지만, 그래도 저희를 보호해주고 할 때는 방어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 윤성아 의원 [사진:윤성아 의원실]

시민단체, “시의원, 집행부와 한통속 되어야 한다고 주장”
윤성아, “시의원의 정당성 해명해달라는 것”

이에 시민단체는 “집행부와 한통속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윤성아 의원 즉각 사과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15일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윤성아 의원의 질의는 의무급식 조례가 변질되어 누더기 식물조례로 제정되었다는 시민사회의 지적에 대해 대변인실에서 대구시의회를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타인 셈”이라며 “한마디로 대구시의회는 대구시의 입장을 들어줬는데 대구시는 대구시의회 입장을 왜 대변하지 않느냐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시의원이 스스로 그 역할을 포기하고 집행부와 유착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대구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윤성아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시민단체의 비판에 대해 윤성아 의원은 <뉴스민>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상급식 조례를 심의하면서 행자위가 굉장히 많은 질타를 받았다. 어쨌든 저희는 중간에서 시민들 입장도 생각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런 것은 저희가 말해봐야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대변인실이 어차피 시와 시의회를 대변한다면 시의회 입장도 표명하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시 대변인실은 시의회를 대변하는 곳이 아니라는 시민단체 주장에 대해 “그렇게 주장한다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변인실은 시만 대변해서는 안되고 시와 시의회를 다 대변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회가 집행부, 교육청 눈치 보며 전부 잘못한 것처럼, 꼭두각시처럼 보이니까. ‘그건 아니다’고 의원들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대변인실이 해명해달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