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진량 노동자의 쉼터 <진량노동자의 집> 열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가 함께하는 노동자의 집”
뉴스일자: 2012년09월13일 16시30분

경산시 진량읍, 경산일반산업단지(진량공단)는 11,0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한다. 작고 영세한 공장이 빽빽하게 밀집한 이 곳 노동자들은 일 마치면 퇴근하기 바쁘다. 노동조합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300여 개 업체 중 250여 개 업체가 50인 미만의 적은 수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어 노동 조건도 열악하다.

▲출처 : 김헌주 경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갑갑한 일터로만 느껴지던 이 곳, 진량공단 노동자들의 쉼터이자 놀이터 역할을 자임한 <진량노동자의 집>이 12일 문을 열어 화제다. 이날 7시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산지부, 진량공단 노동자, 이주노동자, 대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공동대표를 맡은 김헌주 경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은 “작은 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외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피곤할 때 찾아와 소주도 한 잔 나누고, 어려움은 상담하고 해결도 같이 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며 “진량공단을 희망의 공단으로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에서도 <진량노동자의 집>을 찾아 “이주노동자들이 고용허가제의 폐해로 계속 내 쫓기고 있다”며 “이런 곳에 이주 노동자들이 더 많이 찾아 ‘노동자는 하나’라는 말이 이곳에서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개소식에 대구대 역지사지 학생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놀자밴드>의 공연

개소식은 대구대 역지사지 학생들의 노래와 춤 공연, 노동자들로 구성된 ‘놀자밴드’의 노래공연으로 집들이 분위기로 달궈졌다.

진량공단의 현수막을 보고 개소식을 찾은 한 노동자는 "잔업을 해야만 먹고 살 수밖에 없는 진량공단에 이러한 공간이 생겨 좋다. 자주 찾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산지부와 경산이주센터가 주축이 돼 만든 <진량노동자의 집>은 산재를 비롯한 노동상담, 이주노동자상담, 생활법률상담을 시작으로 진량공단 노동자, 지역주민들과 함께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에는 이주노동자 한국어교실, 무료진료실, 노동상담실을 연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이주노동자와 한국인노동자 누구에게나 열려진 공간이다.

<진량노동자의 집> 위치는 경산시 진량읍 신상리 585-5(옛 진량중부교회)의 2층이다. 문의는 053)813-013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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