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동료들이 종이비행기처럼 떨어져나가"

용역폭력 피해자 국회 증언대회... “불의를 방치한다면 국가 존재이유 없다!”
뉴스일자: 2012년08월11일 17시01분

최근 SJM 사태로 용역업체 폭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민주통합당 용역폭력진상조사단이 주최한 ‘용역폭력의 실체를 말하다’ 피해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유성기업, SJM, 한국3M 등 경비용역 업체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조합원들의 증언과 당시 사태를 촬영한 동영상이 이어졌으며 장내엔 깊은 한숨과 탄식, 눈물이 흘러나왔다.
 
피해자 사례를 증언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홍완규 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마이크를 잡고는 이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홍 지회장은 “동지들이 차에 치여 종이비행기처럼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해야만 했다. 끝이길 바랐지만 계속 이어지는 폭력에 엄청난 부상자가 계속해서 늘어갔다. 특히 합법집회에 가족과 어린이가 있는데도 용역들은 몽둥이와 돌을 던져 우리를 위협했다.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며 당시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서 그는 “당시 우리 사업장을 철수하던 용역들에게 ‘다음은 경기도 금속사업장을 칠 것’이라 들었다. 이번에 피해를 당한 SJM 동지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우리가 더 가열차게 투쟁하고 언론과 정부가 나서 제대로 수사만 이뤄졌더라면 SJM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용역직원의 폭력과 뺑소니 차량사고로 논란이 되었던 유성기업은 지난 해 8월 업무를 재개하면서 27명의 노조 조합원을 해고시켰고 곧바로 현장엔 새로운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현재 27명의 해고자들은 서울 본사 앞 농성과 공장 조합활동을 병행하며 △노동탄압 중단 △해고자 복직 △완성차 지배개입 분쇄 △심야노동 철폐 △유성기업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벨로우즈를 들어보이는 SJM지회 조합원들
 
유성기업에 이어 두 번째 증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금속노조 SJM지회 조합원들은 이번 폭력사건에서 용역직원들의 무기로 사용됐던 자동차 부품 ‘벨로우즈’를 들고왔다. 당시 무차별적 폭력으로 인한 피해사진에 장내엔 무거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무대에 오른 정준위 SJM지회 수석부지회장 “SJM은 360인원 중 250명이 조합원으로 87년 민주노조를 세운뒤 별다른 쟁의행위 없이 사측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노무관리 민흥기 이사가 온 이후로 마찰이 시작됐고 올해 4월 51개 단협 개악안을 일괄 발송한 후 12차례 교섭 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하지도 않았는데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는 고의적으로 민주노조를 없애기 위한 수순이었다”며 이번 사태의 정황을 설명했다.
 
이어 피해사례를 증언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SJM지회 김삼부 조합원은 ‘벨로우즈’를 가리키며 “이 자동차 부품은 SJM 공장에서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으로 사측의 지시가 없었다면 용역이 마음대로 집어던지지도 못했을 것이다. 당시 현장엔 사측 노무관리자 민흥기 이사가 있었고 그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현장에선 용역과 경찰이 악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결국, 경찰이고 회사고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법치국가에서 이게 가능한 일인가”며 울분을 토했다.
 
이번 SJM 사태로 인해 용역폭력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자 경찰은 SJM 공장에 투입됐던 경비업체 ‘컨택터스’의 경비업 허가를 취소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한국3M 공장에 투입됐던 ‘컨택터스’가 이미 영업취소를 받았음에도 아직 경비업무를 맡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날 증언대회를 주최한 은수미, 장하나 국회의원은 앞으로 국회 환노위 차원의 청문회와 법 개정을 통해 용역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태해결을 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민변(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을 비롯한 인권단체연석회의와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등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용역폭역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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