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날] 정만진의 대구여행 (4)

자녀와 함께 ‘서변동 선사유적전시관’으로
뉴스일자: 2012년08월04일 02시39분

“(1998년 10월 15일부터 2000년 2월 29일까지 17개월에 걸쳐) 이곳에서 발굴된 빗살무늬토기 등의 유물은 대구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신석기 시대의 유물이 많이 발굴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대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대구 서변동 선사유적 전시관’ 홍보물에 나오는 글이다. 서변동에서 신석기 시대 유물이 많이 출토된 것이 대구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 표현은 과연 사실일까?

서변동의 유적 발굴조사가 있기 이전인 1982년에 간행된 <대구의 향기>(대구직할시)는 “대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대략 지금부터 3000년 쯤 전부터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구에서는 북구 신격동의 연암산과 침산에서 발견된 청동기 후반기(4세기 이후) 유적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1년에 간행된 <역사 속의 대구, 대구 사람들>(대구경북역사연구회)을 보면 차원이 다른 언급이 나온다. ‘서변동 유적지에서 빗살무늬토기가 나옴으로써 신석기 시대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가 바로 그것. 서변동에서 출토된 신석기 유물이 대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다는 표현이 결코 허위가 아닌 것이다.

그 이후 대구에서도 파동의 바위그늘 유적 발견, 월성동의 구석기 유물 출토 등을 통해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역사적 사실이 확인되었다.

고산골 왼쪽 능선인 용두산성 비탈을 따라 신천 상류로 올라가다가 장암사 입구 지나 용두골 직전에 있는 파동암음을  답사할 수 있다. 또 월성동 유물은 대구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대구의 구석기 유적은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대구의 신석기 유물은 어디 가서 보아야 하나? 국립대구박물관은 당연하고, 대구도시공사가 운영하는 ‘대구 서변동 선사유적 전시관’도 찾아야 한다.

대구서변동선사유적전시관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관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유물을 볼 수는 없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하면 더 좋을 공간이기도 하다. 비록 작은 전시장이기는 해도 아이들에게는 서변동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선사 시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관람 장소이기 때문이다.

전시관은 모두 일곱 개의 벽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에서는 번호 순서대로 관람할 것을 권고한다. 
 
1. 서변동 유적에서 빗살무늬 토기가 발견되었어요. 이것은 아주 오래된 것으로 오래전부터 이곳 마을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증거품이랍니다.
2. 발굴된 유적을 보고 상상하여 만든 선사시대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3. 발굴 방법과,  어떠한 것들이 발굴되었는지 알 수 있어요.
4.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 내부를 볼 수 있답니다.
5. 토기와 석기의 사용 방법과, 선사시대 사람들의 살아가기 위한 기술을 볼 수 있어요.
6. 선사시대 사람들의 먹을거리 마련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알 수 있어요.
7.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선사시대 사람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어요.

선사시대 유물이 출토된 바로 그 현장에 이처럼 규모는 작아도 교육적 의미는 뛰어난 전시관이 설립되어 있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왜냐하면,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적 자긍심을 안겨주고 아이들에게는 역사 의식을 높여주니 이보다 의미 있는 동네사랑방은 다시 없을 법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러 사정 때문에 예약(053-951-0207 / http://www.ulsc.co.kr) 방문만 받고 있다는 점과,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개관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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