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시지노인병원 임금체불과 진료 구멍...대구시 묵묵부답

보건의료노조, ”대구시가 시지노인병원 직접 운영하라”
뉴스일자: 2012년04월19일 17시39분

19일 오후 3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대구 시청 앞에서 시지노인병원 사태 해결과 대구시 직영화 쟁취를 위한 집중 결의대회를 열었다.

▲ 19일, 보건의료노조는 대구시청 앞에서 시지노인병원 사태 해결과 대구시 직영화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구시가 조속히 시지노인병원을 직접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 시지노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운경재단이 온갖 비리와 탈법을 저지르고 있으며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운경재단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약 13억 원 가량의 임금을 체불했다. 이후, 2011년 노사 합의로 3녀 분할 변제와 원하는 직원에 한해 금액 일부를 탕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노조는 손해를 감수하고 병원 정상화에 노력했다.

▲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진행 중이다. "돈보다 생명을"이라 적힌 글이 선명하다.

하지만 병원의 태도는 달랐다. 운경재단은 근무 중인 직원에 대해서는 체불임금을 변제하지 않고, 퇴사한 직원에 대해서만 체불임금을 전액 또는 60% 이상 변제하고 지급했다. 체불 문제가 불거지자 시지노인병원은 간호 인력 부족으로 수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범기 전 보건의료노조 시지병원지부장은 “내가 조합원들에게 어용이라는 말을 들어가며 병원 잘되게 하는게 우리가 잘되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저들은 여전히 체불된 임금을 주지 않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간호사 부족으로 간호사 1인이 1실 6인의 환자를 돌봤던 종전에서 1인 3실 18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어, 환자에 대한 간병과 치료에 구멍이 생기게 되었다.

이 때문에 노조는 “현재의 시지노인병원은 무늬만 시립병원”이라며 “대구시가 직접 관리, 감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조영호 수석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그의 뒤로 "어려움은 우리가 나누고 희망은 당신께 드릴께요"라 적힌 문구가 보인다.

조영호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시청을 보면 ‘어려움은 우리가 나누고 희망은 당신께 드릴께요’라고 적혀 있다”며 “실제로는 ‘어려움은 노동자가 갖고, 희망을 내가 갖는다’ 아닌가”라며 시지노인병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대구시를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한 시간여 동안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김범일 대구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구시청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이미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대구시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다. 지금 대구시로 요청에 대한 대답을 들으러 가자”며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청 관계자들이 내부에서 문을 잠궈 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 물풍선 던지기 퍼포먼스를 마친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무리 했다.

이들은 잠긴 문 앞에서 대구시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아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인 후 대구시장의 조속한 면담을 요구하고 결의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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