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대구 무료급식소 82% 운영 중단

노숙인, 독거노인 끼니 우려에도 대구시 별다른 대응 없어
뉴스일자: 2015년06월22일 20시20분

메르스 여파로 대구지역 노인 무료급식소 대부분이 운영을 잠정 중단하면서 노숙인, 독거노인 등의 점심 한 끼가 불안해졌다. 
 
대구시 보건복지국 어르신복지과에 따르면 노인 무료급식소 46개 중 38개가 운영을 잠정 중단했고 일부 급식소는 빵, 우유를 나눠주는 것으로 급식을 대체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시 남구 소재 사랑해희망봉사단은 지난 16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이 급식소는 주 5일 운영, 평균 하루 600명의 노인이 찾았다. 봉사단 관계자는 “이번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이랑 지하철로 두세 코스 차이밖에 안 나서 급식을 중단했는데, 매일 600분이나 찾아오시던 분들이 어디서 끼니를 때울까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또, 달성공원, 두류공원에서 무료급식을 하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도 지난 9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주 1일, 달성공원에는 평균 500명, 두류공원에는 평균 1,000명이 찾았다. 대구역 근처에서 이루어지던 무료급식도 중단됐다. 대구역 주변은 근처 쪽방촌 주민들, 노숙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은 “무료급식소를 이용하시는 분들 절반은 독거노인, 노숙인이다. 쪽방에 계시는 분들은 그나마 집에서 취사가 가능하지만, 거리에 계신 분들은 (무료급식소가 중단되면) 끼니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상담소에서도 지난주까지 식품 물품 지원을 나갔다. 메르스가 전 시민적으로 문제가 되다 보니 대구시도 이 부분에 대해 특별한 대응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시 어르신복지과 관계자는 “급식소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급식소 자체적으로 중단한 경우가 많다. 급식소에서 자체적으로 도시락 배달 지원을 하기도 한다”며 “현재 시에서 따로 급식 지원을 하지는 않는다. 메르스가 안정추세에 있으니 추이를 보고, 메르스가 오래 지속된다면 빵, 우유, 떡 등으로 대체 급식을 제공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서구 천사무료급식소는 지난 6월 2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