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로 대구 고용율 증가? '시간제 일자리' 늘어난 탓

“고용율 증가보다 질 좋은 일자리 늘려야”
뉴스일자: 2015년06월11일 18시40분

대구시는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고용률(65.8%, 15~64세 인구 기준) 1위를 기록했다며 “대구 고용, 창조경제의 돛을 달았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늘어난 고용율 가운데 90%가 시간제 일자리(주 36시간 미만)로 나타나 고용 질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후퇴한 결과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10일 '5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대구시 취업자 수는 124만7천 명으로 고용률 65.8%를 기록했다. 7대 특·광역시 중 서울시와 함께 가장 높은 고용률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김태익 고용노동과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지역 청년들의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전환으로 대구 고용시장이 차츰 변화하고 있다”며 고용 정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시간제 일자리가 차지하고 있었다. 시간제 일자리 취업자가 16만 4천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8천 명(12.1%) 늘었다. 반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증가율은 1.5%에 그쳤다.

전체 취업자 수가 124만7천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3천 명(2.7%) 늘어난 점에서 비춰 볼때 시간제 일자리 증가가 고용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남성 취업자가 9천 명(1.3%), 여성 취업자가 2만4천 명(2.6%) 늘었다.

▲ 대구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시간별 취업자 증감률(파란색: 주 36시간 미만, 노랑:주 36시간 이상 [자료=통계청]

이 때문에 질 나쁜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현주 여성노조 대구지부장은 “시간제 일자리 종사자 대부분이 여성노동자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4시간 시간제로 일한다. 종일 필요한 일이지만 근로시간을 쪼개 고용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고용률 증가보다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보다 3만4천 명(3.8%) 늘었다. 1년 이상 고용을 유지한 상용근로자는 5만4천 명(10.1%) 늘었고, 고용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는 2만3천 명(-8.4%) 줄었다. 반면 고용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근로자는 오히려 1만6천 명(1.5%) 늘었다. 실업자도 4만7천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천 명(9.4%) 늘었다. 실업률은 3.6%로 전국 16개 시·도 중 6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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