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주년 세계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지난 ‘4.24 대구 총파업’을 물대포와 캡사이신으로 진압한 경찰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30일 오후 6시 30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세계노동절 전야제를 열었다. 국채보상공원은 경찰의 질서유지선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전야제에 참석한 300여 명의 조합원은 함께 ‘뒤집자’ 노래 율동을 배우고, 노래를 부르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노동절’로 삼행시를 짓기도 했다. 건설노조 대경본부 소속 한 조합원은 “노동자의 아픔이여, 동지들을 갈라놓는 배부른 자의 차가운 바람을, 절대 물러서지 못할 절박한 안타까움으로 막아내자. 투쟁”이라고 외쳤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1886년 노동자들이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거리로 나왔을 때, 경찰이 발포해서 4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다음 날 30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헤이마켓에 나왔다. 거기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정권은 그 일을 빌미로 노조 활동가를 구속하고, 체포하고, 사살했다. 노동운동의 씨를 말리려고 했다”며 노동절의 유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4일) 노동자들이 정당한 요구를 하면서 평화롭게 행진하는데, 전경들이 미리 들어와 범어네거리를 가로막았다. 대구에서는 보지도 못했던 물대포가 등장했고, 경찰은 노동자 얼굴 정면으로 캡사이신을 뿌렸다”며 淝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당한 우리의 투쟁을 탄압하는 것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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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역지부 민들레분회장 | | |
이계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역지부 민들레분회장은 “우리나라 노동자 평균임금이 315만 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임금은 그 1/3도 못 미친다.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리면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못 산다고 하는데, 그건 우리처럼 저임금 노동자들이 돈을 쓸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해결해야 할 것을 우리가 요구안을 들고 행진하는데, 경찰이 막았다. 경찰은 우리에게 불법집회라고 벌써 20명을 소환했는데, 그날 나와 있던 경찰 1,300명도 소환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찬흡 건설노조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장도 “이완구 총리도 목숨 내놓고 거짓말하는데, 경찰서장은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했다. 민주노총이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에 길을 막았다고 한다”며 “우리는 범어네거리를 지나 새누리당사 앞으로 가려고 했다. 위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경찰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월호 리본 모양처럼 범어네거리를 먼저 가로막고 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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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범어네거리(사진-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 | |
이들은 1시간 동안 전야제를 마치고, 국채보상공원에서 지하철 경대병원역을 거쳐 반월당 삼성생명 빌딩 앞까지 행진했다.
한편 지난 4월 24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3,000여 명은 대구시 중구~수성구 일대에서 ‘4.24 대구 총파업’ 집회를 벌였다. 대구시 중구 반월당, 수성구 대구고용노동청, 상공회의소 앞에서 행진을 각각 시작한 이들은 범어네거리에서 합류해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범어네거리에서 경찰 1,300여 명에 막혀, 결국 범어네거리에서 마무리 집회를 했다. 당시 경찰은 ‘도로 불법점거’라며 물대포와 캡사이신으로 진압했다. 현재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간부 20명이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
민주노총은 ▲세월호 진상 규명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공적연금 강화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을 요구하면서, 5월 1일 서울광장에서 ‘2015 세계노동절 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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