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대구교대 총장, 성평등 걸림돌상 거부

총학생회, "총장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성희롱 총장 사퇴해야"
뉴스일자: 2015년03월18일 12시10분


지난해 제자에게 성희롱과 막말·폭언을 했다는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남승인 대구교대 총장이 ‘성평등 걸림돌상’을 거부했다.

'성평등 걸림돌상'은 '3.8세계 여성의 날 기념 22차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성평등 문화 확산에 걸림돌이 된 자에게 주는 상이다. 조직위는 2015 대구지역 성평등 걸림돌상 수상자로 대구교대 남승인 총장을 선정했다. 조직위는 대구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노동자회 등 25개 단체로 구성돼있다.

조직위는 지난 6일 제22차 대구여성대회에서 남승인 총장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시상하려 했으나, 남승인 총장이 참석하지 않아 대구여성회에서 대리 수상하고 남승인 총장에게 추후 전달키로 했다.

18일 오전 10시 경, 조직위는 남승인 총장에게 직접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하려 했으나 총장실 관계자는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총장실 관계자는 “아직 아무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상을) 거부하고 있다. 총장님이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평등 걸림돌상 전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 대구교대 총학생회와 조직위는 대구교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과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안영빈 대구교대 총학생회장은 “교대에서 3학년이면 초등교육과 관련된 심화된 내용을 배운다. 책과 교수들은 좋은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학생을 성희롱하고, 막말과 폭언을 하는 사람이 총장을 맡는 것을 보면 과연 내가 배우는 것이 무슨 쓸모가 있으며, 어떻게 현장으로 나아가 참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총장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입학식 등 학내 행사에 다니고 있다. 마치 학우들이 사건을 다 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검찰, 인권위에서도 조사하고 있지만, 조사와는 별개로 학내에서 총장님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다시 학내에 이 문제를 알리고, 학우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대구교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하였다. 이렇게 갑의 위치에서 을에게 행사하는 것이 ‘권력형 성희롱’이다”며 ▲학내 구성원에게 성평등인권교육 실시 ▲성평등인권 교과목 설치 ▲성희롱·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기구 설치와 전문가 배치 ▲대구교대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해 8월 남승인 총장은 학생해외문화탐방 중 성추행·폭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학생과 지역 여성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또,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해당 사건을 대구지방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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