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평가 앞두고 퇴근 시간 사라진 영남대의료원

“인력 충원 없는 상태에서 평가 항목만 맞추라는 것은 어불성설”
뉴스일자: 2015년01월26일 16시40분

영남대의료원 노동자들이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앞두고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오는 2월 3일부터 4일간 보건복지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시행하는 ‘2주기 의료기관 인증조사’를 받는다. 조사 기간을 앞두고 병원 노동자들은 퇴근시간이 사라졌다.

▲영남대의료원 식당 내 의료기관 인증조사 안내

영남대의료원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는 “2월 3일부터 있을 의료기관 인증평가로 인해 전 직원이 퇴근 시간이 없어졌다”며 “데이(day)번 간호사가 6시에 출근에 밤 12시에 퇴근하고, (행정 업무로 인해) 정작 환자들에게 소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인증제는 환자의 권리와 안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 등을 위한 활동을 평가하고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한번 획득한 인증마크는 4년간 유지된다. ‘2주기 의료기관 인증평가’항목은 총 537개로 환자안전, 진료체계, 인적자원, 시설 및 환경 등에 관한 항목이다.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앞두고 간호사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환자의 안전이나 보호자 편의를 위해서 (의료기관 인증평가가) 바람직한 부분도 있다. 평가로 인해 부대시설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다”면서도 “인증 평가 항목에만 치중하다 보니 환자는 뒷전이다. 특히 간호부는 업무 과중이 심하다. 지침 하나하나 외워야 하는 게 많다 보니 퇴근도 잘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낮에 조사단이 오니까, 근무표를 바꿔서 대답 잘할 만한 간호사들을 데이 근무로 옮기기도 한다. 조사 기간이 다가오면 (적정 의료인력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입원 환자를 안 받기도 한다”며 “실제로 인력 충원이 없는 상태에서 평가 항목만 맞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환자의 안전이나 편의가 평상시에 이루어져야 함에도 인증제도만을 위해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지난 19일 “문제의 근본 원인인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력기준을 강화하고 인력확충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수단이 적극 강구돼야 한다”며 “특히 환자 안전과 질 관련 조항, 인력 관련 조항은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의료기관 평가제는 의료법 제58조 3(의료기관 인증기준 및 방법 등)의 1항에 명시된 환자의 권리와 안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 활동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지난 2010년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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