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44년, 저임금 일터와 임금 없는 일터

여성노동자, 연극으로 노동을 그리다
뉴스일자: 2014년11월14일 12시10분

“고마 때리치아라, 고마 때리치아라, 고마 때리치아라”

한 여성노동자 주위로 일을 그만두라는 메아리가 울린다. 직장에 간 사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다쳐서 돌아왔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여성에게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만 보라고 말한다.

14일 오후 전태일 열사 44주기를 맞아 전국여성노조대경지부와 대구여성노동자회가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연극 ‘여성 노동자의 소소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조순란 전국여성노조대경지부 조직국장은 "44년 전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노동 현실은 본질적으로 똑같다”며 연극의 막을 올렸다.

집에서 아침밥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 간병노동자, 활동보조인,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등 여성노동자의 하루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들은 “힘들게 밖에서 일하고 퇴근하면 육아와 빨래, 청소를 해야한다. 임금도 없고 인정도 못 받는 일터가 기다리고 있다”며 여성이 일과 가정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연극에 출연한 박은정 대구여성노동자회장은 “연극을 만들면서 여성들의 경험을 나눴다. 집안일을 하면서 일 해야 하는 여성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며 “실제로 아이가 다쳤을 때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들, 여성의 일을 인정하지 않고 애나 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을 연극의 소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간병, 보육 등 돌봄노동자의 노동 현실도 그렸다. 환자를 돌보다 간염이 되어도 산재보험을 받지 못하는 간병노동자, 점심시간이 있지만 아이들 점심을 챙기느라 바쁜 보육교사, 환자 보호가 주 업무이지만 환자의 집안일까지 하는 요양보호사.

이들은 “돌봄노동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공적인 노동이다. 돌봄노동자의 인권이 보장되고,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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