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7천여명, 대구서 한중FTA 반대 집회 열어

농민단체 "언제까지 농업이 양보하나, FTA협상 중단하라"
뉴스일자: 2014년07월14일 18시50분

▲14일 열린 한중FTA중단 12차 협상 규탄 농축산물 가격폭락 대책수립 촉구 전국농축산인결의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중FTA 중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14일 대구 엑스코에서 한-중FTA(자유무역혁정) 12차 협상이 열린 가운데 전국의 농민 7천여명(경찰 추산 3천800명)이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집회 후 엑스코로 행진을 이어갔고, 5명의 농민이 경찰 차벽을 넘어 엑스코로 향하다 연행됐다.

정부는 지난 2012년 5월 중국 정부와 FTA 1차 협상을 시작했고, 지난해 9월 7차 협상에서 품목수 기준으로 90%, 수익앱 기준으로 85%에 대해 관세를 10년 이내 철폐하기로 했다. 최근 7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하며 FTA협상 연내 타결에 합의하면서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대구엑스코에서 12차 협상이 시작됐다.

농민단체들은 지금도 중국농산물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한중FTA협상에서 농업부문은 제외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전국 34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한중FTA중단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협상장 인근 대구 북구 산격대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준봉 한중FTA중단비대위 상임대표는 “지금도 감자, 마늘, 양파, 배추, 무 등 어느것 하나 제값을 받고 있는 게 없다. 농산물 그 어느 한품목도 중국에 내주어서는 안 된다”며 “한중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정부는 농민에게 늘 양보를 강요해왔다. 휴대폰, 자동차 팔아먹기 위해 농민이 양보하라고 했는데 이제는 휴대폰, 자동차 업체가 농민한테 양보할 때가 됐다”며 “개방농업정책으로 다 죽어가는 한국농업을 이제는 살려야 한다. 밀실협상 한중FTA를 즉각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농산물 가격이 최소 40%, 많게는 70% 이상 폭락하면서 농촌 곳곳에는 양파산성과 마늘산성이 쌓이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가운데 정부는 한중FTA를 타결하기로 했다. 중국과의 FTA가 상대적으로 비교열위에 있는 우리 농업에 끼칠 악영향은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중FTA 협상에서 농업 부문을 제외시켜야 함은 물론, 농산물값 및 농가소득 안정을 포함한 국내 농업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한중FTA 및 TPP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오후 3시 20분경 집회를 마치고 엑스코 인근 전자관 사거리까지 “한중FTA중단”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엑스코까찌 행진하지 못했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5명의 농민이 연행됐다. 오후 6시경 전원이 자진 해산했다.

이날 경찰은 54개 중대 4천 6백여명과 함께 엑스코와 인근 도로를 차벽으로 원천봉쇄했다. 또, 북대구IC 등 진입로 곳곳에 경찰이 배치해 집회 참가자들을 감시했다.

집회를 마친 후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은 대구공산수원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해 18일 협상종료시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또, 17일에는 대구 시내에서 한중FTA 저지를 위한 삼보일배와 촛불집회도 진행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일 한․중 FTA 연내 타결 노력을 강화하기로 한 양국 정상간 합의를 바탕으로, 상품, 서비스, 투자, 규범 및 협력 분야 등 전 분과에 걸쳐 포괄적이고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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