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차를 몰고 있는 서 모 씨, 바쁜 도시 생활과 빈 주머니 때문에 연료게이지는 늘 바닥에 가깝다. 연비를 생각해서 트렁크에 쓸데없는 짐은 내리고, 연료도 가득 채우지 않는다. 보험사의 긴급출동 횟수가 남았으면 주유경고등이 켜져도 대수롭잖게 여긴다. 곳곳에 주유소가 있고 비상급유로 제공되는 3L의 연료면 하루를 버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제속도를 지키는 것,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삼가는 것, 차를 가볍게 하는 것은 연료비를 아끼는 운전 습관이다. 연료자체도 무게를 지녔으니 적게 채울수록 연료를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주유경고등이 켜지고 엔진마저 멈춘다면, 사고의 위험이나 예상 밖의 고장, 교통방해를 부를 수 있으므로 절약이 될 수 없다.
고속으로 달리거나 내리막을 내려오다가 차의 엔진이 멈추면 어떻게 될까? 핸들이 잠기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추지 않는다. 핸들과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힘을 엔진에서 얻기 때문이다. 이런 고장은 미리 알기 어려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데, 그중에 하나가 연료부족이다. 다만 연료부족은 연료게이지와 주유경고등으로 미리 알려준다.
자동차의 주유경고등은 연료가 위험선 아래로 줄어들고, 연료에 잠긴 채 작동하던 연료펌프가 연료 위로 드러난 것을 알려주는 신호다. 급기야 연료가 바닥나 엔진이 멈췄다면 연료공급밖에는 할 것이 없다. 무리한 시동은 연료펌프를 과열로 몰고 스타트 모터와 배터리까지 교체할 상황으로 이어갈 수 있다.
운전밖에 할 수 없는 자동차 운전자가 많다. 그러나 자동차의 구조나 원리까진 몰라도 각종 경고등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배워야 한다. 그 가운데 연료부족을 알리는 경고등은 브레이크, 핸들, 엔진의 비상상황을 한꺼번에 예고한다. 운전 중에 계기판에 노랗거나 붉은 표시가 들어오면 바로 확인하자. 말 그대로 경고등은 위험한 상황을 경고하는 것이니까.
자동차 보험회사도 비상급유를 이용하지 않은 운전자에게 그만큼 보험료를 깎아줘야 한다. 안 쓴 연료비를 돌려주는 건 당연한 거고, 그만큼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비용도 아낄 수 있을 테니까.
연료절약을 위해 차를 가볍게 하는 것이 좋지만, 엔진이 멈추면서 보는 손해는 절약보다 적지 않다. 주유경고등이 켜지면 바로 연료를 채우자. 보험사의 긴급출동과 비상급유 3L는 긴급하고 비상한 경우에 쓰기 위해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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