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센터 폐업하고 회사 입맛에 맞게 재모집?

노조, 민주당 의원 등 ‘위장폐업 철회와 진상조사’ 요구
뉴스일자: 2014년03월31일 18시25분

삼성전자서비스가 일부 서비스센터를 폐업시키고 내부 전산망을 통해 회사의 입맛에 맞는 협력업체 사장을 모집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위장 폐업’과 ‘원청 사용자성’ 논란이 다시 불거진다.

민주당 은수미·장하나 의원과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은 31일 오전 9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삼성전자서비스가 노동조합 와해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위장폐업 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부산 해운대센터에 대해 ‘센터 폐업’으로 공지했다. 반면 충남 아산센터와 경기 이천센터는 센터 폐업을 공지하지 않고 삼성전자서비스와 함께 할 협력업체를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출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해운대센터는 지난 3월 8일 폐업했고, 아산센터·이천센터도 3월 31일 회사 문을 닫는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서비스는 3월 25일 자사 내부 전산망(마이싱글)에서 ‘본사 직원’과 ‘협력사 사장·팀장(관리자급)’을 대상으로 ‘협력사 재공모’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해 사실상 협력업체가 아닌 업체 사장을 모집했다.

응모자격에 ‘본사: 차장급 이상, 최근 3년간 (인사등급) 다 이상’, ‘협력사: 팀장 이상이며 서비스경력 15년 이상’ 등 응모자의 기준만 있을 뿐 협력업체 응모기준은 없는 것이다.

노조 등은 이를 두고 “겉으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협력업체를 모집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 협력업체 바지사장을 모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는 수급업체 모집공고가 아니라 바지사장의 채용공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이어 “이렇게 폐업된 서비스센터 세 곳은 지회 부지회장이 소속되어 있는 등 노동조합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라며 “이번에 밝혀진 서로 다른 모집 공고는 삼성전자서비스(주)가 일거에 노조를 와해시키고 조합원 전원을 사업장에서 몰아내기 위한 목적이다”고 밝혔다.

박정미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내부 전산망에 바지 사장을 모집하는 이메일을 3차례나 발송한 점도 노조 와해를 위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바지 사장을 모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운영은 이윤이 많이 남기 때문에 너나 할 것이 없이 협력사 사장으로 오려고 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전자서비스 위장폐업 및 부당해고는 전체적으로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지배·개입 행위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부당노동행위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서비스센터의 위장폐업을 주도한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진상조사와 사법처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단은 “삼성의 무노조 방침과 노조파괴 전략에 따라 노조 고사화를 겨냥한 위장폐업, 노동자들이 노조활동을 이유로 자신의 일터에서 집단적으로 쫓겨나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위장폐업 철회 △해운대, 아산, 이천센터에서 부당 해고된 노동자 복직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노조 활동 보장 △삼성의 위장폐업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진상 조사와 사법처리 등을 요구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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