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와 진보정당] (1) 6.4지방선거 앞둔 대구 진보정당은?

4년 전보다 녹록지 않은 진보정당
뉴스일자: 2014년02월13일 22시18분

[편집자 주] 벤쿠버동계올림픽 이후 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찾아왔다. 지방선거도 다시 찾아왔다. 벌써 언론의 관심사가 지방선거로 옮겨가는 중이다. 초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으로 향한다. 대중의 관심사는 자연스레 언론의 초점을 따라간다. 이 때문에 양당제가 굳어져 가는 한국 사회에서 작은 정당들은 명함 내밀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선거철마다 여러 정당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는 가운데 아래로부터 꾸준히 진보정치의 등불을 켜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진보정당을 바라보는 눈길은 4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게 됐다. <뉴스민>은 진보정당의 대구지역 선거 대응을 살펴보고, 진보정당 기초의원의 입을 빌려 지역 진보정치의 길을 살펴본다.

(1) 6.4지방선거 앞둔 대구 진보정당은?
(2)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3) 4년을 돌아보며, 장태수(노동당) 서구의원
(4) 4년을 돌아보며, 이영재(정의당) 북구의원
(5) 4년을 돌아보며, 황순규(진보당) 동구의원

2014년 6.4지방선거를 앞둔 진보정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통합과 분열의 부침을 부단히 겪었다. 또, 4년 전 MB심판론과 함께 대두한 야권연대에 대한 평가도 저마다 다른 상황이다. 더불어 통합진보당에 대한 공안의 집중공격은 진보정당 세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 2010년과 2014년의 차이는 무엇일까.

2010년 선거에서 존재감 드러낸 진보정당

2010년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이 지방선거에 나섰다. 하지만 사회당은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만 출마했고, 0.2%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 지방선거 성적표의 전부였다. 당시 사회당은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광역의원 비례대표 1명만 내는 전략을 선택했다. 사실상 대구지역 선거에 뛰어든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었다.

2008년 진보신당 창당 이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이들이었지만, 공동으로 선거를 치르기는 쉽지 않았다. 두 당 모두 대구시장 후보를 냈고, 단일화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결국, 이병수 전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본 후보 등록 직전 선거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혀 조명래(현 정의당) 전 진보신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조명래 후보는 10.2%를 득표하며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진보정당들은 지역구 시의원 후보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일당 독주인 대구지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진보정당은 중선거구제인 기초의원 선거에 집중했다. 이는 야권연대를 통한 1:1 구도 만들기 전략과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개혁진영을 포함해 10명의 야권단일후보를 선정한 것.

민주노동당은 이영재(북구아), 황순규(동구나), 이진환(달성구다) 후보를 냈고, 그 가운데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이영재, 황순규 의원이 당선됐다. 이영재(현 정의당) 북구의원은 한나라당 후보 3명과 친박연합 후보 1명이 나선 선거에서 26.9%의 득표율로 1위로 당선돼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진보신당도 기초선거에 출마한 장태수(서구라), 김성년(수성라) 2명의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장태수 의원은 3회 지방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대구지역 유일의 진보정당 기초의원이었다.

2010년 민주당 기초의원 당선자가 4명이었던 점에 비추어보면 진보정당은 ‘보수 강세’인 대구지역에서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진보정당은 4개

국민참여당 소속 당원 다수가 정의당에 합류한 상태인 점을 고려해 2010년 5회 지방선거 당시 진보정당의 대구시의원 비례 득표율 단순합계는 13.36%(민주노동당 4.76%+진보신당 2.81%+국민참여당 5.59%+사회당 0.2%)로 민주당이 득표한 11.43%보다 높았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지역활동과 깨끗함, 신선함이 무기인 진보정당의 상황은 더 나아졌을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구지역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선, 진보정당은 통합과 분당이라는 부침을 겪었다. 또, 야권연대에 대한 평가도 다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탈당파(새진보통합연대), 국민참여당이 모여 2012년 만들어진 통합진보당이 다시 한 번 분열을 겪었다. 또,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통합한 노동당도 일부가 정의당에 합류하며 그 세가 줄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핵을 기치로 창당한 녹색당도 대구시당은 내홍을 겪으며 운영위원조차 뽑지 못한 상황이다. 4개의 진보정당(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모두 각각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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