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외주화로 7개월간 해고됐다 복직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대구시 중구) 환자식당 노동자들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동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인력 충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라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이에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동산의료원영양실분회)는 94.44%찬성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고, 연장근로 거부를 시작했다.
동산의료원 환자식당은 풀무원ECMD가 (주)아람인테크로부터 인력파견을 받아 이중 하청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조는 시급 6,100원으로 일률 지급, 노조 전임자 인정,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주)아람인테크와 10월 초부터 7차례의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노조는 "풀무원과 (주)아람인테크의 계약상 환자식당에 46명의 노동자를 고용하여야 함에도 실제 고용인원이 34명에 그쳐 노동 강도가 높고 휴일도 보장받지 못한다"며 "고용승계된 10명을 포함해 16명은 시급 5,160원, 새로 계약한 노동자 18명은 최저임금 수준을 받아 임금차별이 있다. 또, 노조 전임자가 없어 노조 업무가 원활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박현자 동산의료원영양실분회장은 “하루 15시간씩 일하는 연장을 한 달에 7~8번 해야 한다. 연장근무 안 하면 월급이 80만 원대로 줄어 연장을 안 할 수도 없어 과도한 업무량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연장근무를 한다”며 “업체가 계약대로 인력을 충원해야 하고 시급도 일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소영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미조직비정규국장은 “타임오프제 개정에 따라 전임자 활동시간 2,000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양보해서 1,000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측은 400시간 보장만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며 “임금도 17원 인상을 하겠다는데 빈 병을 주워 팔아도 20원이다. 1천 원 인상으로 노동자 모두에게 차별 없이 시급 6,100원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람인테크 측은 “수당을 포함하면 현재 시급이 일부는 5,010원, 나머지는 5,310원이다. 사업자가 지출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적자가 나더라도 최저임금이 오르는 만큼 임금은 인상할 것이지만 노조의 요구를 다 수용할 수는 없다”며 “인원을 늘리면 그만큼 임금을 줄일 수밖에 없다. 현재 수준도 적정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동산의료원 환자식당은 지난 2010년 5월 30일 환자식당 외주업체인 (주)한화리조트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외주화와 해고사태가 벌어졌다. 만료 이후 31일부터 운영을 맡게 된 풀무원(주)ECMD가 인력부분을 다시 인력파견업체에 맡겼고, 이 업체는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제시해 이를 거부한 40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해고자들은 31일 환자식당 점거농성에 들어갔고, 6월 7일부터 환자식당 앞 노상에서 농성을 시작으로 복직 투쟁을 벌여오다 2010년 12월 31일 복직이 합의됐다. 그러나 풀무원(주)EMCD가 인력파견업체를 통한 이중하청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