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콜롬비아 대중 시위가 2주째 격렬하게 지속되고 있다.
2일 <위클리 그린레프트> 등에 의하면,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생활고를 겪은 가난한 시골 소농들의 시위가 2주째 지속돼 콜롬비아 전국이 요동치고 있다. 교육, 보건, 화물, 건강, 광산, 금속 노동자와 대학생 그리고 야권의 연대가 확산되어 불평등을 양산하는 자유시장주의, 콜롬비아 경제 활동이 멈춘 모양새다. 시위대는 농산품에 대한 국가보조금 인상, 생산품 최저가 보장과 자유무역협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위는 도심 행진, 고속도로 봉쇄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도심을 점거, 천막을 치고 집단 농성시위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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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elespectador.com/ 화면캡처] | | |
지난달 19일 콜롬비아의 가난한 소농들은 비료값과 연료비가 급격하게 인상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정부가 군대를 투입, 폭력 진압에 나서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시위 시작 후 350명이 다쳤고, 수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달 29일에는 전국에 걸쳐 최소 48개의 집회가 조직됐고 72개 주요도로가 차단됐다. 보고타에서만 3만 명, 전국 25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경찰과의 대치 중 이날만 196명이 부상, 40명이 연행됐다. 다음날 정부는 농민과 화물노동자들의 고속도로 봉쇄를 해산하기 위해 5만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26일에는 전국 주요 도심에서 상인, 택시기사 등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농민 시위를 지지하며 냄비, 프라이팬과 주방 식기를 들고 나와 소리를 내며 집회를 진행했다.
농민·화물노동자 등 전사회적 공동투쟁, 72개 주요 고속도로 차단
봉쇄 시위는 850만 명이 거주하는 보고타 인근 보아카와 쿤디나마르카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벌어졌다. 식료품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보고타 주민은 시위대의 고속도로 봉쇄를 지지하고 있다.
콜롬비아 남부 마리노, 카께타와 카우카 주 고속도로 봉쇄로 에콰도르와 남미 남부 국가와의 교통도 차단됐다. 시위대는 또 콜롬비아 2, 3대 도시인 칼리와 메달린 주변 고속도로를 약 10일 동안 봉쇄했다. 킨디오 주에서는 농민들이 30톤의 오렌지와 귤을 도로에 내던져 통행을 막기도 했다.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시위대와의 대화를 거부, 강경 조치를 고집한다.
정부는 시위대를 FARC(콜롬비아무장혁명군)과 연계된 범죄자이자 난동꾼들이라고 비난, 시위를 범죄화하며 농민, 노동자와 야권 정치인 등 주동자를 체포하고 있다. 집회 주동자를 밀고하는 이들에게는 1천만 페소(약 550만 원)를 지급한다. 농민단체는 시위 범죄화, 시위대에 대한 폭력과 경찰의 실탄 사용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애초 콜롬비아의 국가 폭력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해 국제엠네스티는 언론인, 인권활동가와 노동조합원에 대한 살해를 이유로 계속 경고해 왔다.
콜롬비아 정부는 2주간의 격렬한 시위에도 불구, 비료와 농약 가격 통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바꿀 때까지 일하러 가지 않겠다”
농민, 노동자와 학생 간의 결속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농민연맹 의장 에데르토 디아스는 “유럽과의 FTA로 인해 약 40만 명의 낙농업 농가가 위기에 처했다”며 “경제정책을 바꿀 때까지 밭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하는 한 농민은 “이전에, 우리는 우유 1리터당 800페소(약 505원)를 벌었다. 지금은 500페소만 받는다. 이것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콜롬비아 남동부 게릴라 공격으로 군인 14명이 사망, 사회적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의 행위라고 추정되고 있다. ELN은 현재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진행하는 평화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콜롬비아와 각종 FTA로 인해 소농의 생활여건은 매우 악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약속했던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농민들의 반발을 키웠다. 미국 농민 수입의 약 18%는 정부 보조금에서 나오며, 유럽에서는 35%에 이른다.
콜롬비아는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과 함께 11개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기사제휴=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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