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이자 노조 간부였던 박정식 열사 전국노동자장이 5일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은 현대차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 투쟁 중 지난 7월 1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충남 온양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고인이 자결한 지 52일 만에 치러지는 장례식이다.
박정식 열사 투쟁대책위는 오는 5일 오전 10시 발인(온양장례식장), 오전 11시 영결식(현대차 아산공장 정문), 오후 2시 노제(온양온천역 광장)에 이어 오후 3시 장지(천안풍산공원)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박정식 열사 전국노동자장 추진과 관련된 모든 계획은 3일 오전 민주노총 상집회의, 같은 날 오후 박정식 열사 투쟁대책위 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박정식 열사 투쟁대책위 공동대표인 최만정 민주노총 충남본부장은 “사과조차 하지 않는 현대차 자본에 분노한다”며 “장례를 치르면서 노동자들의 분노를 다시 모아 불법파견 철폐를 위해 최대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최 본부장은 “회사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각종 협박을 하고 있다. 회사는 박정식 열사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거나 요구안을 수용할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박정식 열사 사망과 관련해 한 차례 실무교섭을 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사측은 박정식 열사 투쟁대책위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내하청지회와 교섭을 포함한 모든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과 경찰은 박정식 열사의 상여를 탈취하거나 천막농성을 막는 등 탄압으로 일관했다.
사내하청지회와 대책위는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독자로 장례를 치르고, 향후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을 이어간다고 결정했다. 사내하청지회도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논란 끝에 장례를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 장례비용도 박정식 열사 투쟁대책위, 사내하청지회 등이 부담한다.
송성훈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장은 “아쉬움이 많다. 유가족, 열사 투쟁대책위 등과 합의해 최종적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다”며 “회사는 대화조차 거부하고, 손해배상과 고소고발 협박 등 비정규직 노동자를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다. 어려운 국면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더 이상 장례를 미루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를 비롯해 민주노총과 전국금속노조 6개 단위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박정식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 통감과 사과, 박정식 열사에 대한 손배가압류 철회와 원상회복, 현대차 아산공장 내 노제 보장, 장례비용 일체 책임, 박정식 열사 유족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해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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