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현대,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살과 분신으로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잠잠했던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은 상경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경찰, 용역, 서초구청 철거반까지 모여들어 아수라장이 됐다.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 비정규직지회 해고자 30여 명은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중단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26일에는 사내하청지회 전 조합원이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22일 오후 2시,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는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구 회장 구속과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제 죽음의 고리를 끊는 길은 불법을 저지른 현대기아차 정몽구가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박현제 현대차 울산 사내하청지회장은 “지난 14일 자살한 사내하청 노동자와 같은 처지의 촉탁계약직 노동자들은 지금도 공장에서 기계부품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3지회는 오는 24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6일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호선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 해고자 역시 “현대차는 불법파견을 피해가려는 꼼수로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촉탁계약직으로 전환시켜 왔다”며 “그 결과 14일, 촉탁계약직 노동자가 스스로 목을 맸으며, 16일에는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기 몸에 시너를 끼얹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자회견단은 “재벌기업들은 불법파견으로 지난 10년간 10배의 이익을 냈지만, 반면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려야 했다”며 “현대차가 대법판결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거부할 시 오늘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정몽구가 있는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투쟁과 더불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치열한 투쟁을 끝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아산, 전주에서 상경한 비정규직 해고자 30여 명과 연대단위들은 기자회견 직후, 현대기아차에 면담을 요구하며 본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용역과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후 해고자들은 본사 앞 노숙 농성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서초구청 철거반과 경찰, 용역에 저지당했으며, 그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해고자와 연대단위 등은 천막 설치를 시도하며 본사 앞에서 경찰, 용역, 서초구청과 대치중이다. 이들은 저녁 7시 본사 앞 투쟁 문화제를 개최한 후 노숙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사제휴=참세상)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