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명의 비정규직을 해고한 칠곡경북대병원이 노조의 반발에도 또 다시 2명의 노동자 해고(계약만료)를 결정했다.
지난 4일 칠곡경북대병원은 2년 이상 근무한 진료보조사 22명 중 20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2명은 7일자로 해고한다고 밝혔다. 병원은 이미 지난 1월 계약 2년이 도래하는 노동자 40명 중 34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6명을 해고한 바 있다. 앞으로도 올해 상반기 계약 만료를 앞둔 노동자 18명에 대한 해고가 계속될 전망이다.
병원 측은“무기계약직 전환 근로자는 기간제와 다른 기준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다. 업무실적, 업무능력, 태도 등 종합적 평가를 진행했다”며 “본원으로부터 19명이 넘어와야 하는 상황이라 TO가 제한돼 있다. 모두 전환하면 정규인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라며 해고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병원측이 계약만료로 해고된 자리에 '6개월' 계약직 신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노조 경북대병원분회)는 "국립대 병원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며 전원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6일 칠곡경북대병원에서는 2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자리에 채용할 6개월 계약직 면접을 실시하고자 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연기됐다. 병원측은 6개월 계약 이후에 최대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혀 신규 채용 후에도 최대 2년뒤 해고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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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신규채용 중단과 해고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칠곡경북대병원 사무국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병원 총무팀 직원들이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노조원을 채증하고 있다. | | |
때문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면접에 항의하며 병원측 사무국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영희 경북대병원분회 수석부분회장은 "정부 총정원제 영향이 있기 때문에 당장 정규직화 하자는 게 아니다. 고용승계를 통해 고용안정을 시킨 후 정원확보 노력을 통해 전원 정규직화를 하자는 게 노조 입장"이라며 "같은 업무에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숙련된 노동자를 자르고 신규채용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채용 시에 기간제로 명시하여 채용하였고 약속대로 고용계약 기간이 만료된 것일 뿐 해고가 아니다. 병원도 최선을 다했지만 정규인원을 넘어서는 문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해 지난달 해고자 발생 후 입장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노조와 병원은 신규채용 면접을 연기하고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면담을 마무리했다. 면접 진행을 막는 과정에서 병원 총무팀 직원과 노조원들 사이에 작은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병원은 면접 일정을 추후 개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0일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상시지속업무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이를 기관의 경영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선거 당시 공공부문 상시지속업무 정규직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9일께 칠곡경북대병원 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새누리당 서상기(대구 북구) 의원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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