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또 한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잇따른 학생들의 죽음에 ‘자살도시’라는 오명을 쓴 대구교육청은 경쟁교육만 강조한다는 비판에 다시 한번 직면했다.
11일 오전 4시4분께 대구시 방촌동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고등학교 1학년 이모(1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숨지기 직전 친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자신의 책상 위에 '중간고사 성적이 나빠서 속상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대구시 학생자살이 잇따르자 대구교육청은 각종 프로그램에 예산을 투입해 왔다. 하지만 경쟁 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이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SNS를 통해 숨진 학생을 추모하고 경쟁교육을 비판하는 촛불집회를 열자는 이야기가 오갔다. 소식을 전해 듣고 시민 30여 명은 오후 7시 대구 중구 228공원 앞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10여명도 참석했다.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한 중학생 남은비(15)씨는 “학교에서 경쟁만 부추겨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학교에 늦게까지 강제 보충수업을 시키는 대구 교육은 문제가 많다. 학교도 교육청에서 시켜서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대구시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중학생 권민석(14)씨는 “오늘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자살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공부만 강조하는데, 쉬엄쉬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자살한 학생은 대구에서만 11명째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newsdg.jinbo.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