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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일대 불산에 유출된 농작물. | | |
구미 불산 유출사고로 불안한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당국의 부실한 대처를 질타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등 7개 단체는 5일 오후 3시 경북 구미시 산동면 임천마을회관에서 불산유출사고 주민설명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대책수립과 역학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박종욱 불산누출 임천 대책위원장은 “농작물은 핵폭탄을 맞은 것 같아 손도 대지 않고 있다. 내가 먹으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팔겠냐”고 피해상황을 설명하며 “농작물, 가축들 죽어 가는데 우리가 여기 불안해서 계속 살겠냐”고 말했다.
이어 “관계 당국은 뭐하고 있느냐. 이주 대책이 시급하다”며 “10년간 주민들에게 미칠 건강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사고 당시 중화제가 아니라 물을 써서 이 지경으로 만들고, 대피한 주민들을 성급하게 복귀 시켰다”고 초기대처 미흡을 지적하며 “특별재난지역으로 빠르게 지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안전하다고 여길 수 있는 불산의 농도는 없다”고 위험성을 지적하며 “쉽게 피부에 흡수돼 세포와 뼈까지 녹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민환경운동연구소는 이날 오전 서울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산의 인체위해성을 밝혔다.
시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불산 노출은 액체와 기체로 노출돼 호흡기와 피부로 흡수된다. 이 때문에 의복과 피부가 오염된 노동자는 2차 오염의 가능성에도 노출돼 있다. 불산이 호흡기에 자극을 주는 수준은 3ppm이고, 30ppm이 되면 생명체와 사람에게 즉각적 위험을 준다고 밝혔다.
구미와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역학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미시와 정부 당국이 피해를 가리는 데 급급했기에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더불어 마을 주민대책위와 협의 후 민간 의료지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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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설명회가 열린 임천마을회관에는 봉산, 임천 마을 주민 100여 명이 몰려 주민들의 불안감을 보여줬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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