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mm에 무너진 ‘달성보’ 둔치...산책로 함몰

수자원공사 “침식은 자연스러운 현상, 문제없다”
뉴스일자: 2012년08월28일 20시15분

▲경사면 침식이 일어난 낙동강 달성보 주변. 이틀간 비는 21.5mm만 내렸을 뿐이다.

29일 준공을 앞둔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낙동강 달성보 주변 둔치에 침식이 일어나 산책로 일부가 함몰됐다. 예상보다 적은 21.5mm의 강우량에 무너진 것이라 4대강 사업지의 안전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이미 달성보 주변 둔치 경사면이 심하게 침식된 상태였다. 지난 달 장맛비에 침식된 후 경사면 정리 작업이 몇 차례 진행됐음에도 또 다시 침식된 것이다. 둔치 일부는 완전히 무너져 끊어진 상태였다. 경사면의 침식으로 수심을 측정하는 봉의 덮개도 부서져 있었다.

▲침식으로 수심 측정봉의 덮개가 부서져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개봉돼 있어도 크게 문제 없다"고 답변했다.

▲둔치가 완전히 함몰 돼 길이 끊어졌다. 수자원공사 측은 산책로가 아니라고 했으나, 끊어진 길은 자갈이 깔린 길이 나 있었다.

▲끊어진 둔치 옆은 공원을 조성한 듯 벤치와 자갈길이 만들어져 있다.

문제는 무너진 둔치가 4대강 사업 일환의 산책로라는 점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국장은 “30mm도 내리지 않은 비에 무너지는데 200mm 폭우라도 쏟아지면 어쩔 뻔했나.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산책로가 계속 함몰되면 인명 피해가 날지도 모를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정수근 생태국장은 “벌써 몇 번이나 발생한 일에 수자원공사도 계속 보수하지 않았느냐”며 “둔치에 급격한 침식면이 생긴 것은 달성보 설계 당시 유속·유압을 견딜 수 있는 대책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에 수자원공사 달성보 관계자는 “침식과 퇴적이 반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문제없다”며 “보수공사는 아니고 경사면 정리 작업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무너진 둔치 일부분이 산책로가 아니냐는 지적에 달성보 관계자는 “여기는 산책로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무너진 둔치 주변에 마련된 벤치와 자갈을 깔아놓은 길을 지적하자 달성보 관계자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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