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다시 불붙는 긴축반대 투쟁

긴축반대의 중심에 선 탄광노동자...650억 유로 삭감 새긴축 계획 발표
뉴스일자: 2012년07월12일 19시02분

스페인 정부의 잇따른 긴축조치 강행으로 벼랑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 탄광노동자들의 투쟁은 긴축반대 투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출처: http://www.guardian.co.uk 화면캡처]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의 탄광 노동자들은 정부의 석탄산업 지원금 삭감 조치에 맞서 2달 이상 파업을 벌여 왔다. 스페인 정부는 긴축조치의 일환으로 석탄산업 정부보조금에 대한 64%를 삭감하여 2011년에는 3억 유로 그리고 올해는 1억 유로를 감축했다. 탄광노동자들은 삭감조치로 3만 개의 일자리가 축소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의 이번 삭감 계획은 지난 5월 알려졌으며, 직후 탄광노동자들은 이를 40개 광산 노동자들에 대한 사망선고라고 보고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했다. 탄광노동자들은 탄광과 주요 거리를 점거하고 바리케이트를 세워 이동을 차단했으며 철도 운행도 봉쇄했다. 이에 대해 경찰들은 최루탄과 고무총으로 파업 해산 시도를 벌여왔다. 노동자들은 이에 대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포탄발사기와 투석으로 격렬하게 대응했다.

11일에는 한국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희망뚜벅이와 같은 “검은 행진”에 나선 2백여 명의 스페인 탄광노동자들이 17일간 5백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끝내고 마드리드에 진입해 긴축반대 투쟁의 중심에 섰다.

탄광노동자들은 마드리드에서 이들을 기다린 ‘분노한 사람들(log indignados)’ 등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무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검은 티셔츠를 입은 채 “탄광노동자들에 대한 말살정책이 진행 중이다”는 현수막을 걸었고, 이들을 환영한 시민들은 “우리는 탄광노동자들을 지지한다”, “우리 모두가 광부다”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이날 모두 4만여 명이 긴축반대 투쟁을 벌였다.

탄광노동자들은 “우리는 투쟁을 지속할 것이다. (정부가 긴축을 중단하지 않으면) 단지 투쟁이 더 격해질 뿐”이라는 입장이다. “탄광이 폐쇄되면 사회 전체가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근처 키스티에르나에 있는 탄광에서 발생한 일들을 알고 있다. 그곳 탄광이 문을 닫은 후 2천명이 살았던 마을에는 현재 150명만 남아 있다”고 투쟁 중인 한 광부는 강조했다.

[출처: http://www.guardian.co.uk 화면캡처]

한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1일 2014년 말까지 650억 유로 삭감을 목표로 신규 긴축계획안을 밝혔다.

새로 도입되는 긴축정책에는 현재 60%에서 50%로의 실업급여 삭감, 18%에서 21%까지 부가가치세(소비세) 인상, 담배세 인상, 주택구매시 세금공제 폐지, 정당과 노동조합 보조금 20% 삭감, 지방의회 예산 30% 삭감, 공공부문 노동자의 성탄보너스 삭감 등이 포함됐다.

또한 앞으로 소득세 인하와 간접세 인상을 중심으로 전면적인 세제개혁안이 제출될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는 철도, 항구, 공항도 사유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긴축조치에는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임금은 이미 평균 5% 삭감된 상황이다. 2011년 지난 사회당 정부는 공공부문 노동자 임금과 사회복지비에서 150억 유로를 삭감했다. 현 정부는 지난 겨울에도 270억 유로를 추가 삭감한 바 있다.

한편 10일 저녁 17개 유로존 경제장관회의는 스페인 은행부문에 대한 최고 1000억 유로에 해당하는 지원프로그램을 합의하고 우선 7월말까지 300억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7월 20일 최종 확정될 계획이며 이전에 독일 등 각국 의회에서 승인돼야 한다.

11일 스페인 노동조합들은 긴축 저지를 위한 총파업과 시위행진을 예고했으며 경제위기 후 발생한 ‘분노한 사람들’의 시위운동도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기사제휴=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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