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직업병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노동자와 가족들이 1인 시위에 나선다.
정기운 씨는 1986년 삼성 SDI에 입사해 26년 간 근무했다. 2010년 12월 과로로 인해 심장병이 발병해 쓰러져 40일 이상 의식을 차리지 못 했다. 그 사이 정 씨의 형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보상서비스를 신청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정 씨가 의식을 찾은 후 삼성일반노조에 제보를 해 언론에 알려지자 회사에서 뒤늦게 근로복지공단에 정 씨가 산업재해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2012년 4월 재심사에서도 불승인 판정이 났다. 현재 정 씨는 대동맥증후군으로 신경이 끊어져 발목 봉합 수술을 받은 상태이다.
고 박진혁 씨는 2004년 삼성 SDI 사내하청업체 KP&G에 입사해 일을 하다 이듬해 2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 발병했다. 그리고 9개월만인 2005년 11월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정기운 씨와 고 박진혁 씨의 아버지 박형집 씨는 ‘삼성에서 일하다 다치고 죽은 노동자들이 많은데 노동조합이 없어서 잘 알려지지 않는다’면서 ‘두 사람에 대한 산재 인정 뿐만 아니라 삼성에 노동조합이 꼭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일반노조에 따르면 삼성 SDI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직업병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피해자들은 현재까지 모두 10명이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