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안 칼럼(3)] 그녀는 왜 정부미를 선택했나 - 뉴스민
뉴스민 로고
무제 문서
뉴스 오피니언 기획/특집 지역광장 사진/영상 주말판 노는날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한지안 칼럼
뉴스관리툴 2012년05월14일 09시00분    
글자크기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한지안 칼럼(3)] 그녀는 왜 정부미를 선택했나
여남의 차이를 넘어 그/녀들 의 노동의 가치를 생각한다

한지안 hoya0715@gmail.com

얼마 전 새학기를 맞아 조카의 반을 찾았던 누나가 울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또, 조카의 담임 선생님이 여선생님이라서 실망을 했다 합니다. 조카는 남자애입니다. 그래서 누나는 조카가 초등학교 생활 중 한번은 남선생님과 함께 생활하길 바랐다고 합니다. 올해도 누나의 바람은 희망사항으로 그쳤습니다.

공무원인 친구는 당직 때문에 오랜만에 계획된 친구들 모임에 올 수 없을 것 같다고 합니다. 서너달에 한번 돌아오던 당직근무가 여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잦아졌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여교사의 비율이 75.7%에 육박하고, 2004년도에 35.%였던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2010년에는 41.4%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누나의 투덜거림은 둘째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들어야 되고, 공무원 친구와 모임을 잡을 때는 당직 날짜를 따져야 되는 번거러움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 도서관을 가보면 공무원 공부를 하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눈에 띄게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5월 12일에 치러질 지방공무원 응시자 중 여성의 비율이 54.7%로 45.3%의 남성응시자 보다 10% 가까이 높은 것을 보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여성의 비율뿐만 아니라 여성이 남성보다 공무원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최근 불안정 노동이 일반화 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남성에 비해 여성의 공무원 선호 현상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우리나라 인구의 50.3%가 여성이고, 80.5%의 여성이 대학에 진학합니다. 남성의 대학진학률(77.6%)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또, 남성의 업무시간을 100으로 했을 때 여성의 업무시간은 95.5로 그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학진학률에 비해 여성의 정규직 고용 비율은 34.5%로 남성(47.9%)보다 터무니없이 낮고, 남성의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여성의 임금은 66.9 밖에 되지 않는 현실이 이러한 공무원 선호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게 아닐까요.
 
여성들이 정부미라 불리는 공무원이 되기를 남성보다 더욱 바라는 것은 적어도(비록 승진이나, 내부 대우에서 차이가 있지만) 법적으로 임금과 승진이 동일하게 보장된 공직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동일한 노동에 대한 동일한 노동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일부 회사에서는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 문제로 업무에 집중을 못한다고들 하는데 이건 여성이 육아와 출산의 고통을 혼자 감내하라는 또 다른 폭력일 것입니다. 출산 장려하는 나라와 줄어드는 소비자 수를 걱정하는 회사가 출산과 육아를 함께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요.
 
여교사, 여자공무원이 늘어난다고 군가산점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군가산점 이야기 전에 여성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똑같은 노동으로 똑같은 대우를 받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의무가 여성에게 전가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되면 여성들이 불평등을 피하는 방법으로 어쩔 수 없이 공무원을 선택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한지안 hoya0715@gmail.com

ⓒ 뉴스민 (http://www.newsmi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보도자료 newsmin@newsmin.co.kr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한지안 칼럼섹션 목록으로

이름 비밀번호
 69504858  입력
다음기사 : [한지안 칼럼(4)] 1980년 5월의 광주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2012-05-18 12:05:06)
이전기사 : [한지안 칼럼(2)] 불편한 메이데이가 되기를 희망하며... (2012-04-30 17:03:51)
많이 본 기사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최근 기사
열악한 대구 시민 복지…”복지기준선 필요...
낙동강, 맹꽁이 사라지고 큰빗이끼벌레만
청도 송전탑 공사 강행 1년, 피해 주민 “...
중구청, 대구 지자체 중 비정규직 비율 1위
국가는 유령이다: ‘유일자(唯一者)’ 막스...
“학교 급식인원 감소 예상된다”며 조리원...
민주노총 대구본부, ’10월 항쟁’ 답사 진...
삼평리 주민과 연대자, 송전탑 넘는 넝쿨이...
노조탄압 논란 ㈜오토..."시급 5,270원 알...
그리스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보여주는 열정...
뉴스민 하단메뉴
하단구분바

사단법인 뉴스민 | 등록번호 : 대구 아00095(2012.8.24) | 발행인 : 노태맹 | 편집인 : 천용길
창간일 : 2012.5.1 |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72-18 노동복지회관 2층뉴스민
TEL : 070-8830-8187 | FAX : 053)211-4719 | newsmin@newsmin.co.kr

뉴스민RSS정보공유라이선스정보공유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