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0일, 30여 대구 지역 지식인과 시민들이 대구MBC 노조 농성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 | |
대구MBC노조의 낙하산사장 출근 저지투쟁이 15일째를 맞이했다. 지난 8일, 차경호 사장은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발길을 돌여야 했다. 이후 차 사장은 대구의 한 특급호텔 스위트룸에서 묵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구MBC 2층 농성장에서 대구 지역의 지식인과 시민들이 모여 ‘대구문화방송노동조합 파업투쟁지지 대구시민 지식인 선언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김규종 경북대 민교협 의장, 최봉태 민변 대구지회 변호사,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 등을 비롯한 30여명의 인사들이 함께했다.
최봉태 변호사는 “변호사이기 때문에 법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싸우면 좋을까를 고민해봤다”며 “법적으로 지역 방송의 소유지분을 30%이상 못 넘기게 해뒀더라. 그런데 서울MBC가 51%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부터 되찾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대구시민들이 주식을 사면 되지 않겠나. 국채보상운동도 일어났던 대구이니 대구시민들이 살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김규종 의장은 “지역의 양식 있는 지식인들과 시민들이 대구MBC 노조의 파업에 힘을 보태고 방송의 정상화를 촉직하기 위해 연대선언을 발표하게 됐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권창모 대구MBC노조 지부장은 “대구MBC가 과연 누구의 것인가, 전파를 누구를 위해 써왔고,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를 고민했다”며 “이를 대구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참된 지역 방송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농성장에서 연좌하고 있던 이창선 국장은 “이번 투쟁이 낙하산 사장 저지, 언론 공공성 지키기에 앞서 더 큰 목적이 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권이 방송장악을 시도해왔다. 고질적인 이 악행을 뿌리 뽑도록 끝까지 지속적해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280여명의 대구시민들과 29개 대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동성로 등 대구 중심가에서 서명 부스를 만들어 대구MBC의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서명을 받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