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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2년05월07일 09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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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혼란에 부쳐

진보청년 newsmin@newsmin.co.kr

[편집자 주 : 뉴스민 메일로 들어온 독자 투고 입니다. 최근 통합진보당을 둘러 싼 많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입장과 의견이 있으신 독자들은 뉴스민 메일로 기고를 부탁드립니다.]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한번도 온전히 대중과 민중의 삶을 책임 질 수 있는 주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투표소에서 망설인 적이 없고, 거리에서 그들을 만나면 반가웠던 것은 우리가 만들어갈 나은 세상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가는 하나의 큰 이야기 속에 함께 있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 3일 오전 열린 통합진보당 대표단 회의 [출처 : 참세상]

하지만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보면서, 박스까지 못 쓰게 된 귤박스를 생각하게 됩니다. 원래 귤이란 것이 잘 무르고 썩는 것이라 박스 안에 썩은 귤이 하나만 있어도 금세 다른 귤도 다 썩어버리고 결국에는 박스마저 못 쓰게 되는 것이지요. 일찌감치 썩은 귤을 골라 내 주지 못하면 어느 순간엔가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혹자는 당권파라고 이야기 하고 혹자는 경기동부연합이라고 이야기 하고, 또 혹자는 NL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경선의 방식이 관행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운동권 언저리에서 머물렀던 사람들은 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그 관행이라는 것이 습관처럼 행해지던 시절 관행의 피해자들이 집단의 폭력 속에 무릎 꿇고 아팠던 것 경험들은 다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요. 관행이란 이름으로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파괴시키며 지키고자 했던 것이 그 만큼 가치 있는 생각이고, 가치 있는 집단이었을까요?

그 시절 이 잘못된 패권문화를 바꾸지 못한 것이 썩은 귤을 골라내지 못한 것만큼 아파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그리고 자기최면에 빠진 채 부정을 관행이라 이야기하며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면 가슴 아플 따름입니다.

전체 현장투표에서 발생한 931표의 무효표 중 402표가 대구경북에서 발생했습니다. 대구경북 전체 738표 중 54%가 무효표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비례대표 경선과정과는 무관하게 대구 북구을에서는 본인의사에 반하여 당원에 강제가입시키는 사태도 발생하였습니다.

대구경북의 일부 진보세력은 우리는 당 운동이나 선거와 무관하게 현장투쟁만한다며, 통합진보당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를 술자리 안주거리 정도로, ‘너희들 그럴 줄 알았다’는 비아냥으로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통합진보당이 시민과 대중에게 진보노선의 대표격으로 표상을 얻고 있는 현실(그리 올바른 현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을 직시하지 못하고, 진보의 박스가 통째로 썩어가는 것을 방기하는 것입니다.

진보진영의 잘못된 모습과 관행들에 대해 떳떳이 밝히고, 비판하고, 반성하고 향후 방향들을 내어 놓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총선에서 민주노총이 보였던 집중투표 방식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지역 진보진영이 총선에서 조금만 명확한 정치적 입장(당 지지가 아닌 각 당의 객관적 공약 평가 및 선전)을 보였다면 조합원들이나, 대중들은 자신의 입장 정리를 더욱 명쾌하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그래서 남습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통합진보당 내부 관계자들 당직자들, 기초의회 의원들은 비례대표 과정에서 일어난 사태(당 중앙 선관위가 선거관리를 하였다고 변명할 수 있으나, 선거투표소 관리와 투표과정 관리를 시, 도당에서 책임진다는 것은 모두들 다 아는 사실입니다)와 대구 북구을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과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보수 여당 초강세지역 운동권으로 서로 살 부대끼며 고생하는 사이니 서로 이해한다거나, 관행인데 다음부터 조심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사건에 접근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이는 결국 힘든 공간에서 진보적 가치를 이루겠다던 그네들의 말과 행동을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의 자기 변명으로 만들 뿐입니다.

많이 논쟁해야 하고 많이 아플 것입니다. 이제껏 진보적 가치를 위해 함께했던 시간들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것 같아 섭섭하고, 눈물도 날 것입니다. 자기는 아닌데 함께 매도되는 현실에 속도 상하고 답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말하지 않는다면 지금 비판하지 않는다면, 썩어서 문드러진 지역진보의 가치는 박스 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메이데이 차가운 거리에서 검게 그을린 그들, 불안정노동과 빈곤 그리고 차별 속에 있는 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러워진 손이라면 깨끗이 씻어내고, 조금이라도 권력을 향했던 심장이라면 그마저도 도려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박스마저 못 쓰게 되어, 더 이상 귤을 담아내지 조차 못하게 될 것입니다.

진보청년 newsmin@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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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 고함과 욕설 속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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