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4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박근혜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분회 노동자들의 노조탄압과 해고 문제 해결 요구를 외면했다.
박근혜 TK다지기...주성영 “대선 승리 이끄는 것이 대구 살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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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전골목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 |
박 위원장의 공식적인 방문목적은 대구경북 총선공약 실천본부(실천본부) 출범식 격려였지만 새누리당 내 대선후보 선출을 앞둔 시점에서 ‘전통적 지지기반 다지기’로 보여진다.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새누리당에게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대구경북 한번 제대로 발전시켜보라고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말했다.
박 위원장은 “대구는 첨단산업 1등 도시로, 경북은 전통과 첨단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지역으로 만들어야한다”며 “이 과제를 19대 국회 4년과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 끝났다고 우리 내부의 문제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주성영 실천본부 대구본부장은 “일부 인사들은 정쟁과 민생을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하고, 일부 인사들은 민생탐방을 핑계로 대권을 꿈꾸고 있다”며 “돌이켜보면 그들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대통령의 후원으로 당대표까지 지냈고 권력의 2인자로 권력을 누렸다. 하지만 그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 그들은 민생을 챙기지 않았고, 정의를 세우지 않았고 신뢰를 쌓지 못하였기 때문에 버림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영 대구본부장은 발언은 최근 ‘비박’ 대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출범식을 마친 박 위원장은 당직자들과 함께 대구 약전골목을 찾아 점심 식사 후 영천과 울산으로 이동했다.
박 위원장, 영남대의료원노조 항의 시위 외면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대구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함께 총선공약실천본부의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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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분회가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피켓팅을 벌였으나 박 위원장은 외면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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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노조도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등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 | |
새누리당사 주변은 박근혜 위원장 도착 전부터 사복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새누리당사 앞에서 피켓팅을 벌이던 대구MBC노조와 영남대의료원분회 노동자들은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와 ‘노조탄압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박 위원장은 외면했다. 경찰이 이들의 항의 시위를 막아서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남대의료원 노동자들이 박 위원장에게 책임을 요구한 것은 박 위원장이 영남대 재단의 실질적 책임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영남학원 정이사 7명 중 4명이 박 위원장이 추천한 이사이고 학교총장, 학장, 의료원장을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지난 2007년 영남대의료원은 부분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 28명을 무단결근 및 근무지 이탈의 이유로 해고했다. 법적 싸움 끝에 대부분이 복직하고 3명의 해고자가 남은 상황이다. 또, 950여 명이던 노조원이 70명으로 줄어들었다. 사측이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 와해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