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부는 신울진핵발전소 1,2호기 기공식을 진행했다. 독일, 스위스,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세계적으로 핵발전소를 감축하거나 신규원전을 더 이상 늘리지 않기로 결정한 데 반해 한국 정부는 핵발전소 건설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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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핵발전소 반대 1인 시위 중인 녹색당원 [출처;박혜령 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위원장] | | |
이에, 영덕핵발전소반대포항시민연대, 대구경북녹색당, 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등은 성명서를 내고 신울진핵발전소 반대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드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의 핵사고를 경험한 세계는 현재 탈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선택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와 지자체는 이 시대적 흐름과 역사적 판단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의 일방적인 핵발전 강화 정책은 한국을 최대의 핵위험국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하게 살고자하는 기본적 권리조차 보호하지 않는 망국적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울진은 신울진 1,2호기를 비롯해 핵발전소 10기가 밀집되어 거대한 핵무기나 다름 없는 최대의 고위험도 지역으로 변하게 되었다”며 “울진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핵발전소지역인 만큼, 울진 사고 발생시 한국전체가 방사능 오염으로 위험해질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서 핵발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일본은 사고가 나기 전 원전 전력생산비중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핵발전소 54기 중 53기의 운용이 중단된 이후 전력대란도, 전기가격 폭등도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해,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주장을 일축시켰다.
박혜령 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위원장은 “핵발전소가 줄어들거나 멈추면 더 이상 지금의 문명 혜택을 누릴 수 없을거란 잠재적 불안을 정부가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유포시켰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1인 시위를 비롯해서 시민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그것이 아니라는 경험들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혜령 위원장은 신울진 1,2호기 기공식이 예정된 장소에서 1인시위를 시도했으나 150여명의 경찰병력에 에워싸여 피켓팅 도구와 가지고 간 도구를 훼손당하고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
박 위원장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도 경찰 차량 10대 가량이 따라 오더라”며 정부의 과민한 대응을 지적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은 5일, 정기점검을 위해 훗카이도전력 도마리 핵발전소 3호기의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도마리 핵발전소까지 멈추면 일본은 54기 핵발전소 모두가 운전을 정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