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3시, 대구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다시 시청 앞에 모였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열고 대구시가 추진 중인 ‘표준한도 실비정산’ 폐지와 버스 공영제 실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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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3시, 대구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 중이다. | | |
표준한도 실비정산은 노동자들의 인건비 지급방식으로, 시내버스 1대당 표준인원을 기준으로 표준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표준한도 실비정산으로 지급 방식을 변경할 경우, 비정규을 양산하여 고용불안을 유발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최태일 버스노조연대회의 의장은 “그럴싸한 말에는 언제나 가시가 숨겨져 있다”며 “표준한도 실비정산이라는 어려운 말을 세세히 들여다 보면 결국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임금을 줄이겠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중연 강남자동차노조 위원장은 “표준한도 실비정산은 대구시가 집행한 예산보다 많은 경우에는 너희들이 알아서 하고, 적을 경우에는 그만큼 뱉어내라는 말”이라며 “그렇게 하면 자연히 사장들은 임금을 낮추고, 비정규직을 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우리는 기업노조지만, 이 문제만큼은 함께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앞으로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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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거리 행진에 나서고 있다. | | |
한편, 이날 100여명의 버스노동자들은 4시 20분부터 거리행진에 나서 시민들에게 '버스공영제 실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