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평생을 노동운동에 헌신한 이일재 선생이 24일 오후 11시경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대구 대구의료원 301호실에 마련됐다.
故 이일재 선생은 1923년 대구에서 태어나 1942년부터 제화공장, 화학공장 등의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벌여왔다. 그는 해방 이후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에서 활동하다 1946년 9월 조선공산당에 입당해 9.23 대구 총파업과 10월 항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미군정 법령에 의해 처음 구속당한 후 남조선노동당, 남조선해방전략당, 민주노조운동으로 20년 간 옥살이의 고초를 겪었다.
1988년 석방 이후에도 민주노총 지도위원, 삼성 민주노조 건설 지원 활동 등 사회주의 운동과 노동운동에 힘써왔다. 그는 오랜기간 옥살이와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돼 몇 년 전부터 지병을 앓아왔다. 2009년부터는 경북 성주 요양병원에서 지내오다 노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전국노동자장으로 진행한다. 상주는 아들인 이정건 씨이며 이일재동지후원회와 대구, 서울, 울산 등의 노동운동 활동가들로 구성된 장례위원회가 주관한다. 27일 오전 9시 영결식을 진행하고 오전 11시 부터는 (구)전평 사무실 근처인 대구 시민회관 옆에서 노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