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이 “메르스가 유행하는 시점에 상인의 불만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퀴어문화축제 동성로 무대 사용을 최종 불허했다. 지난 1일 중구청은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신청한 동성로 무대 사용을 불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9일 오후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와 면담 자리에서 “동성로 상인 조직으로부터 민원제기가 많았다. 누가 집회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에 공문으로 불허를 알렸다. 주민과 상인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성소수자만 중요하고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문제가 아니다. 메르스가 유행하는 시점에서 상인들의 불만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불허 사유를 설명했다.
달성문화선양회는 “미성년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동성로에 (집회를 여는 것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무대 사용과 집회 행사 반대를 건의한다”며 중구청에 ‘동성로 일원 집회 반대 건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윤순영 청장은 “무대 운영과 관련해 민간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하고 운영 권한을 위탁할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며 2016년부터 야외무대 허가 권한을 민간 협의체에 넘긴다는 계획도 밝혔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야외무대 사용 불허에 “집회 시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초헌법적 결정이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용인하는 결정”이라며 재차 장소 사용 승인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조직위도 안전한 축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인권침해감시단도 만들어 대비했다. 폭력을 가하는 단체를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장소 사용을 불허하는 것은 성소수자에게는 혐오와 편견으로 폭력을 가해도 된다는 위험한 태도”라고 말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윤순영 청장에게 날짜를 옮겨 개최하는 방안도 요청했으나, 이것도 거절당했다.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대구지방경찰청으로부터 행진 행사도 “주요 도로라 위험 요소가 있다”며 금지 통보를 받았다. 이에 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경찰을 상대로 ‘집회금지처분집행금지 가처분신청’과 중구청 항의 집회 등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