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이 대구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를 금지했다.
5일 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 측에 “행진 전 불특정 다수 행인의 원활하고 안전한 교통 소통에 장애를 발생시켜 심각한 교통 불편을 줄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집회는 받아들이되, 집회 이후 참가자들이 행진하는 ‘퍼레이드’는 금지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4일 조직위는 대구지방경찰청에 7월 3~5일 중 대구백화점 앞 등 4곳 중에서 집회를 열고 대구 시내 일대 약 2km를 행진해 대구은행 본점 등 마무리집회 장소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을 신고한 바 있다.
하지만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 등 보수 단체도 지난 4일 대구중부경찰서에 방해 집회를 신고하면서 집회와 행진 코스가 일부 겹치게 됐다.
조직위는 퍼레이드 금지 통보에 즉각 반발했다. ▲지난 여섯 차례의 집회에서도 퍼레이드가 금지된 적이 없으며 ▲기독교 단체에서 신고하지 않은 3일과 5일마저 금지를 통보했고 ▲통상적으로 참가자가 수천 명이 넘는 집회와 행진도 금지하지 않아왔다는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교통방해라는데 고작 1천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다. 5천 명이 넘는 집회와 행진도 금지하지 않는데 기독교 단체가 집회를 신고하지도 않은 3일과 5일마저 금지했다”며 “1년에 단 한번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를 위한 축제를 이렇게 탄압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원통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대구시와 중구청, 대구경찰청이 기독교 세력에 강한 압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권리와 인권을 위한 도정에 피하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기총은 지난 2월 대구시, 대구시설관리공단, 대구중부경찰서에 퀴어 축제를 불허할 것을 요청했고, 6월 들어서 권영진 대구시장, 윤순영 중구청장과 면담하고 대구퀴어문화축제 금지를 강하게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윤순영 청장은 조직위가 요청했던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 대여를 거부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시위의 자유 보장을 위해 집회는 허용하지만, 행진하게 되면 ‘주요 도로’이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장의 권한으로 조직위와 기독교단체 양측 모두에 행진은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행진을 금지한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작년부터 충돌이 커졌다. 이번에도 충돌이 예상되고 폭력이나 범죄도 일어날 소지가 크다. 범죄 예방 차원에서 금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우선 오는 9일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 대여를 불허한 윤순영 중구청장과 면담하고, 면담 결과에 따라 항의 집회도 열 계획이다. 축제 개최와 관련해서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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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열린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퍼레이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