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지역 내 메르스 환자 발생 시 각각 대구의료원과 안동의료원, 김천의료원으로 우선 이송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지역민들은 메르스 증상이 의심되면 관내 보건소로 신고하면 된다.
5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메르스(MERS, 중동기호흡기증후군) 대응 민관합동 대책회의가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감염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대구의료원을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지정하여 일반 민간병원이나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대구시, 대구시의회, 대구교육청,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지역 거점 병원 관계자 등이 모였다.
5일 오전 7시 기준, 전국의 메르스 확진 환자는 모두 41명으로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대구에는 격리자 4명, 자가 격리 대상자 6명이다. 격리자 4명 중 3명은 음성판정으로 퇴원했고, 1명은 2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에는 격리자 3명, 자가 격리 대상자 1명이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대구·경북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는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보건당국은 병원을 공개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서 오히려 유언비어가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의심환자의 격리와 검진은 대구의료원에서만 하도록 조치했다”며 “보건복지국의 지침을 어기고 병원을 공개한다면 전국적으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병원을 직접 공개하진 않겠지만, 대구는 대구의료원을 메르스 전담 병원으로 지정하고 대구의료원 병상 포화 시 경북대병원 등 대형병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에 호흡기 내과 전문의가 없고, 메르스 환자를 격리할 음압병상이 부족한 문제도 논의했다.
신창규 대구의료원장은 “대구의료원에는 43개 격리병상이 있지만 일반 격리병상이 38개, 음압병상이 5개다. 음압병상 5개는 2인실이 2개, 1인실이 1개라서 결국 음압병상에 입원할 수 있는 환자는 3명뿐이다. 만약 의심환자가 3명을 넘어서면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조병채 경북대병원장은 “경북대병원에는 6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또, 대구의료원에 호흡기 내과 전문의가 없어 확진 환자가 나오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의심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우리 병원 호흡기 내과 전문의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상북도 역시 메르스 대응 유관기관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 경상북도는 안동의료원, 김천의료원을 자체 격리시설로 지정했다. 경주 동국대병원은 국가지정 입원 격리병원이다. 경상북도에는 총 8개 병원에 20개 음압병상, 49개 일반병상이 있다.
메르스 확진환자나 의심환자와 접촉을 했거나, 2주 이내 37.5°C 이상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메르스 증상이 의심되는 지역민은 거주지 보건소 또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하면 된다. 각 보건소에 마련된 외부 격리 시설에서 진료를 받고, 안내에 따라 의심환자로 판단될 경우 보건소 전용 구급차로 메르스 전담 병원으로 이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