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는 정말 즐겨 부르던 노래였고, 정말 좋아하던 가수의 노래였습니다. 참사 후 한 달 뒤쯤에 이 자리에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아이들 생각이 나서 끝까지 부르지 못했습니다. 방금도 울컥해버렸네요.”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400일,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경북 경산에서 온 강동지 씨는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끝까지 부르지 못했다. 가수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라는 노래였다. “너만을 사랑해, 너만을 기억해”라는 가사를 겨우 끝내고 동지 씨는 노래를 멈췄다.
20일 오후 7시, 대구 시민 100여 명은 “세월호를 인양하라”, “특별법 무력화하는 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요구하며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모여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참사 400일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는 7가지 의혹을 피켓으로 전시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했는가”,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참사 당일 전원 구조라는 잘못된 정보를 준 사람은 누구인가”등이었다.
김익배 전국교직원노조 대구지부 세월호특별위원장은 "400일 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국가란 무엇인가 회의가 들었다.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죽음으로 몰아넣는 국가가 왜 존재해야 하나. 공권력으로 진실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국가는 그 자체로 폭력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런데도 400일 동안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투쟁하는 유가족들이 있다. 이분들이 뭉쳐있는 한 이 싸움은 지지 않는다. 아무리 쓰레기 시행령을 만들고, 선체 인양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아도 반드시 이길 것이”이라며 “아직 9명의 아이와 참사의 진실을 밝혀줄 증거물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 진실이 인양되고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이들이 모두 치유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 잊지 않겠다. 잊지 말자”고 말했다.
이날 경북 경산에서 온 강동지 씨는 노래 공연으로 추모문화제에 함께 했다. 동지 씨는 “세월호 1주기 때는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영남대 앞에서 추모 버스킹을 했다. 전문 가수는 아니지만 내가 가진 재능을 가지고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이들과 함께하고 싶어 여기에 왔다”며 “앞으로도 노래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실을 요구하는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 7시, 대구시 달서구 동네인문학 강당에서 <달라지겠다는 약속, 대한민국 달라졌습니까?> 세월호 가족 강연회가 열린다. 강연회에는 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 씨의 어머니 박은희 씨, 2학년 4반 김동혁 씨의 어머니 김성실 씨가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