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24 대구 총파업’으로 총파업 시작을 알렸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하라”고 요구하며 새누리당과 고용노동부를 규탄했다.
20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대구시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요구하며 이틀째 파업 중인 전국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 등 노동자 800여 명이 참가했다. 경찰 병력도 9개 중대 800여 명이 배치됐다.
이길우 전국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장은 “지난 4.24 총파업에 주요 의제에는 노동기본권 쟁취,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 있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미쳤다고 4.24 총파업에 함께했겠느냐”며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한 번도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아 본 적이 없다. 주휴수당, 연차수당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 그동안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이번 총파업에서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는 의제가 있었기에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50이 넘는 우리 조합원들과 최저임금만 받고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병원 요양보호사, 식당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 한 번 제대로 적용받고 싶은 것이 마지막 꿈과 희망이다”며 “정부는 근로기준법을 한 번이라도 법과 제도에 맞게 집행하려고 노력했었나. 근로기준법 안 지키는 자본가들 법과 원칙에 맞게 한 번이라도 구속해 달라. 공안탄압과 노동시장 구조개악이 아니라 지금 있는 노동법이라도 한번 제대로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대구시 수성구 대구고용노동청까지 행진했다.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EG테크 노동자 양우권 열사, 하이디스테크놀리지의 전 노조 간부였던 배재형 열사의 영정을 들고, 근조 깃발을 들었다. 근조 깃발에는 “비정규직 철폐”, “박근혜 정권 퇴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모든 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등의 요구를 적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박근혜 정권이 노동자민중을 사지로 내모는 데는 우리가 그 죄악을 방기한 책임도 있다. 민주노총 외에는 간악한 자본과 악랄한 정권에 맞설 수 있는 곳이 없다”며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서민에게 희망을 심겨줄 수 있는 투쟁을 이어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이렇게는 못 살겠다. 갈아엎자”,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등이 적힌 전단지를 뿌리며 집회를 마쳤다.
한편, 지난 4월 24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3,000여 명은 ▲세월호 진상 규명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공적연금 강화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5~6월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6월말~7월초에 2차 총파업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