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1980년대 대구에서 활동했던 노동운동가 故 권영숙 씨의 추모집『민들레처럼, 불나비처럼』(권영숙동지추모사업회, 한티재, 2015.)이 발간된다.
故 권영숙 씨는 1980년대 초, 고등학교 졸업 후 구미 코오롱에 입사했다. 당시 다니던 선교회에서 그는 노동자의 인권에 대해 알게 되었고, 노동운동의 꿈을 키웠다. 선교회를 다니는 것이 알려지자 주변에서 간첩이라는 소문이 일었고, 두 번째 입사한 공장에서 그는 부당 해고를 당한다. 이때부터 그는 복직 투쟁을 하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대구로 온 그는 한국경전기 투쟁, 한국LIB 투쟁 등에 앞장섰고, 기독교대구노동자의집에서 노동 상담실장을 맡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여성연맹, 여성노조에서 활동했다.
故 권영숙 씨의 5주기를 맞은 올해, 권영숙동지추모사업회는 그의 삶과 투쟁,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좌담 기록과 글, 1980년대 대구지역 노동운동 등을 엮어 추모집『민들레처럼, 불나비처럼』을 낸다.
김용철 권영숙동지추모사업회 공동대표는 “권영숙은 유신 시절에 구미 공단의 코오롱과 주식회사 서통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우며 투사가 되었다. 대구로 와서는 한국경전기에서 부당하게 해고되어 복직투쟁을 벌이며 노학연대의 신화를 만들었다.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을 거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운동까지, 노동운동의 중요한 고비마다 그 자리를 지켰다”며 “이 책이 길을 잃은 노동자들과 절망하고 좌절한 활동가들에게 나침반이 되고 희망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한티재>는 출판사 서평을 통해 “1980년대 대구지역 노동운동은 노동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에 관한 연구는 깊이 있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권영숙 추모집은 당시 활동가들의 구술 기록 및 사료를 실어, 1980년대 노동운동 현장을 좀 더 생생히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권영숙동지추모사업회는 오는 21일 오후 7시 대구시 달서구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권영숙동지추모사업회는 지난 2011년 결성돼 매년 추모사업을 개최하고 있으며, 대구지역 여성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노동운동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