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5.18민중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기념식이 열렸다.
18일 오후 7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35주년 기념식 및 정신계승 문화제’에 모인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5.18 정신’을 되새겼다.
기념식은 5.18민중항쟁35주년대구경북행사위원회와 5.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가 주최했고,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장은 기념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발생과 수습과정, 권력 중심부의 스캔들, 경북대 총장 임용을 거부하는 교육부 장관의 야비한 웃음을 보라. 5.18민중항쟁 35주년을 맞는 조국의 현실”이라며 “반성보다는 은폐를, 교훈보다는 망각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18민중항쟁의 기본 정신인 민주, 민권, 민생을 되새겨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삶이 팍팍해지며 남북의 대치가 심화되는 작금의 현실을 타파하자”고 덧붙였다.
변대근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은 “국가보훈처가 나서서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을 막았다. 국론분열이라고 하는데 국가보훈처가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5월의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기념식이 열리는 광장 주변에는 광주, 대구경북, 서울 등에서 진행된 항쟁을 기록한 사진 50여 점이 게시되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념식의 사전행사로 권승남 씨의 ‘민중가요 같이 부르기’가 진행됐다. 본 행사에서는 민중의례, 연대사와 대구경북지역대학 민주동문회협의회의 합창이 이어졌다. 이후 열린 ‘정신계승 문화제’에서는 퓨전밴드 그리GO의 공연이 열렸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14일,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부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점을 들며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은 "국민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