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대타협이 결렬된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노사정이 상생협력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4일 노동시장 구조개악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고,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물대포가 등장해 시위를 진압했다. 노정관계에 찬물이 끼얹힌 상황과 다소 동떨어진 분위기다.
28일 오후 4시, 대구·경북 노사문화우수기업협의회(협의회)가 대구시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경북 노사문화우수기업협의회 공동선언대회’를 열었다. 대구·경북 노사문화우수기업협의회(협의회)는 지난해 9월 출범했다. 협의회는 고용노동부가 “노사파트너십을 통한 상생협력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선정한 79개 기업의 노사대표로 구성돼있다.
이날 대회에는 협의회 소속 기업 노사대표와 대구고용노동청, 대구·경북 경영자총협회, 대구시 고용노동과, 경상북도 기업노사지원과 관계자 등 12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상생의 노사관계를 통하여 일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받으며, 60세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고, 미래세대의 일자리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꿈과 희망의 일터 조성, 행복증진을 위해 공동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공동선언은 ▲자율과 책임,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과 상생의 기업문화 조성 ▲3대 기초고용질서 지키기 및 더 좋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 ▲정년 60세 의무화 및 합리적 임금체계 개편, 지역 우수인재 채용 ▲대기업과 중소기업, 원청과 하청 동반성장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및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대구·경북 만들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기동 대구고용노동청장이 정부 대표, 김성민 (주)이수테타시스 대표가 사측 대표, 김해용 (주)화신 노동조합 위원장이 사측 대표로 서명했다.
최기동 대구고용노동청장은 “오늘 공동선언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경제와 일자리 상황이 정말 어렵다. 대구의 청년 실업률은 다른 시·도보다 안 좋은 상황”이라며 “이미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은 대구·경북지역 기업 노사대표들이 모여서 미래 세대 좋은 일자리를 위한 노사정 협력 선언을 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오늘 선언이 이 지역에 경제와 일자리를 위해 등불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선언 후, 임금체계 개편 방향과 사례에 관한 김창현 노사발전재단 컨설턴트의 특강을 들었다.
김창현 컨설턴트는 “기본급 중심의 임금구성 항목 단순화, 기본급의 연공성 감소, 변동 성과급 활용”을 개선방향으로 제시했다. 또, “직원능력개발과 직무전문성 강화를 강조하는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내부직원과 외부고객 만족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 증가로 지속적 조직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