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총장 임용 제청 거부로 경북대학교의 총장 공석 사태가 길어지자 교수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2일 오후 12시 30분,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 모인 50여 명의 경북대 교수들은 ‘대학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경북대 교수모임’ 출정식을 열고, “대학 자율성 수호의 기치를 내걸고, 교육부가 경북대 총장 임용 제청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하며 평화적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북대가 총장 부재 사태를 맞이한 지 8개월째 접어들었다. 이는 경북대 사상 초유의 참담한 사태”라며 “문제는 2012년 1월 이명박 정권이 국공립대 선진화 방안이라는 명목으로 국공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부의 이유 없는 총장 임용 거부에 대해 “국공립대를 자치 기관이 아니라 관치와 통치의 대상으로 폄하하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대학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천한 후보자에 대해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거부하는 것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 처사이며,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출정식 이후 “정부는 헌법에 명시된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라”, “교육부는 경북대 총장 임용 제청을 조속히 시행하라”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본관에서 일청담을 거쳐 북문까지 교내 가두행진을 벌였다.
교수모임은 총장 임용 제청을 위해 출정식을 시작으로 매일 12시 10분부터 1시간 동안 총장 임용 제청을 촉구하는 교내 가두행진을 벌이고, 학내 구성원, 지역민들과 함께 열린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또, SNS 홍보, 교문 앞 피켓 시위와 국회 및 교육부 항의방문도 할 예정이다. 경북대 교수회가 진행 중인 서명운동도 함께한다.
이형철 교수모임 추진위원(물리학과)은 “총장 공석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분과 함께 나갈 것이다. 학생, 교수, 비정규교수뿐 아니라 지역민과도 함께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소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는 지난 2014년 10월 첫 간선제를 통해 총장 임용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했으나, 교육부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재추천을 요구해 총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