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의원총회를 하루 앞두고, 대구에서는 사드 배치 추진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31일 오전 10시, 대구시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사 앞에서 열린 ‘사드 배치 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는 대중·대러 군사경제적 관계의 희생을 부르는 것”이라며 “집권당으로서는 결코 가서는 안 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은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총 대구본부 통일위원회, 대경진보연대, 615대경본부가 주최했다.
이들은 “맹목적 한미동맹 강화 논리에 매달려 사드 도입에 앞장서는 것은 나라의 장래를 망칠 수 있는 일이기에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사드는 북한에서 아태지역 미군기지와 미일 본토로 날아가는 탄도 미사일을 탐지해 미일이 가진 요격체계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로 한국이 한미일 삼각 미사일 방어망과 대중 포위망에 참여하게 되면 대중, 대러 대결구도가 형성돼 동북아에서 무한 군비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한 새누리당의 모습도 지적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의 명분으로 이른바 ‘안미경중’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이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사드 배치를 허용하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을 통해 경제적 실익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맹목적인 한미동맹 강화에 매달려서는 근본적으로 전환되는 동북아 정세에서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며 “대미 대중 균형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과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민족의 밝을 내일을 약속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의원 총회에서 사드 배치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요구안을 전달하려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들은 대구시 동구의 유승민(동구을) 사무실을 방문해, 당직자에게 유승민 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