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용한 구제역 백신이 효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영국 퍼브라이트 사(세계표준연구소)는 24일 구제역 백신과 국내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학적 상관성 실험결과를 통보했다. 이들 백신 중 일부는 바이러스와의 상관성이 0.3을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0.3이 넘어야 효과가 있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이번에 검사를 거친 국내 구제역 바이러스와 5개 백신(O Manisa, O 3039, O SKR 7/10, O TUR 5/09, O Taw 98)의 상관성은 각각 0.10~0.30, 0.42~0.73, 0.92~1.0, 0.33~0.77, 0.27~0.67로 확인됐다. 효능이 가장 좋은 수치는 1.0이다.
이에 녹색당은 27일 논평을 내고 "피해 농가에 사과하고 공장식 축산 개선으로 구제역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녹색당은 "그동안 이번 구제역에 기존 백신이 효과 없다는 사육농가의 주장에도, 정부는 ‘효과는 확실하며 접종방식이 잘못됐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며 "백신 미접종 농가에 과태료까지 부과하는 정부가 정작, 바이러스에 적절한 효과가 있는 신형 백신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 효과가 있는 백신도,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전파속도를 늦출 뿐 구제역 감염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 ‘백신만 잘 접종하면 구제역을 막을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이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축산 농가에 구제역 확산 책임을 떠넘기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말부터 올해 3월 17일까지 총 6개 시·도의 31개 시·군에서 151건(돼지 147, 소 4)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동안 160개 농장에서 139,061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홍성, 천안 등 일부 다수발생지역은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경주, 아산 등 새로운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구제역 발생 건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작년 12월 26건에서 올해 1월 45건, 2월에는 48건으로 늘어 3월 17일까지 32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