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곰레미콘 해고자들이 1년 5개월의 투쟁 끝에 고용승계 된다.
17일, 곰레미콘 해고자 4명은 ㈜보광산업개발 측과 합의로 오는 5월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곰레미콘은 2013년 8월 파산해 경매에 부쳐진 대구의 중견 레미콘업체다. 올해 2월 ㈜보광산업개발이 곰레미콘을 인수했다.
곰레미콘 파산 당시 해고 노동자는 26명이었다. 이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서왔으나 생계 곤란 등의 이유로 다른 일을 찾아 나섰고, 마지막까지 남은 4명이 최종 고용승계 됐다.
해고자들은 ㈜보광산업개발이 해고자를 고용승계 할 법적 의무는 없어, 고용승계를 이룬 것은 긍정적인 성과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노조(대구일반노조 곰레미콘지회)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겼다.
해고자들은 "노조를 인정하고 노조활동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17일 사측은 해고자 4명에 대해 유급 연차를 사용해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종 합의했다. 다만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는 않아 곰레미콘 지회가 아닌 일반노조 조합원 신분으로 활동하며, 지회는 해산됐다.
문현수 전 대구일반노조 곰레미콘지회장은 “긴 싸움을 이어오면서 다른데 일할 수도 있었고, 오라고 하는 데도 있었지만,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며 “고용 보장은 됐지만, 노조 자체가 없어지는 점은 후회로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대구시 북구 유통단지로 곰레미콘 앞에서 ‘곰레미콘 승리보고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