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폭발 4주기인 11일, 대구 도심에 방진복을 입은 이들이 줄을 이었다.
11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3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침묵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방진복을 입고, 방독마스크를 착용했다. 손에는 국화꽃과 종이학을 들었다. 후쿠시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청년좌파대구경북지부(준)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행진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기억하고, 원전 폭발 위험 지역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주민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0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이 일어난 지 4년, 이곳에 아직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침묵행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핵발전소는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하다. 우리는 선택권도 없이 핵의 위험 속에 살기를 강요받고 있다”며 “핵마피아들은 그들의 이익과 도시의 불빛을 위해 밀양, 청도 주민들이 살아가는 터전에 폭력적으로 거대한 철탑을 세웠다. 삼척, 영덕 등지에서도 주민 의견을 무시한 핵발전소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진복을 입고 행진에 참여한 박인화 씨는 “행진을 하면서 시민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생각했다”며 “후쿠시마 사고 당시,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노동자들이 핵 폭발 당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이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