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100여 명의 시민이 “나는 페미니스트다”고 선언했다.
6일 오후 5시, 대구백화점 민주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22차 대구여성대회’가 열렸다.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구호를 건 이번 대회에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노동자회 등 25개 단체 100여 명이 참여했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오늘 우리는 정부의 여성 정책에 반대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하고 맞서기 위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한다”며 “여성이 우위에 서겠다는 말이 아니다. 남녀가 평등하고 남성 또는 여성이 피해자가 되지 않고, 서로 손 맞잡고 함께 가자는 것이 페미니스트이다”고 말했다.
대구여성노동자회는 상황극을 통해 여성노동자의 일생을 그렸다. 어릴 적 대통령, 외교관 등 큰 꿈이 있었지만 이루지 못한 것, 육아휴직을 쓰려고 했지만 해고 통보를 받은 것 등을 연극으로 표현했다.
이어 대구여성인권센터는 상황극으로 자갈마당에 얽힌 여성, 알선자, 경찰, 지역 주민 등을 표현했다. 지역주민과 공동체가 힘을 모아 자갈마당을 폐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대구 성평등지수는 중하위권이다. 대구 여성들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많지만, 경제활동 참여율과 출산율은 여전히 하위 수준이다. 이러한 여성의 정치, 사회, 경제적 위치 속에서 변화를 꿈꾸는 우리는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노동 정책 거부 ▲인종차별 반대와 초국적 자매애 추구 ▲여성장애인 차별과 폭력이 없는 세상 ▲자갈마당 폐쇄 ▲가정폭력 반대 ▲성폭력 반대 ▲권력형 성희롱 반대 등을 주장했다.
이날 2015년 대구지역 성평등 디딤돌상은 대구교대 총학생회가, 성평등 걸림돌상은 대구교대 남승인 총장이 받았다.
대회에 앞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참가 단체들은 다양한 시민 난장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