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학교급식의 방사능 물질 측정이 사실상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용 측정기로는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능 물질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녹색당 경북도당이 경상북도교육청에 정보공개청구한 자료에 따르면, 경상북도의 950여 개 학교 중 8개 학교에서 급식의 방사능 물질 측정을 해 왔다. 이들 학교가 측정에 사용한 장비(T401, FRC-1 등)는 모두 1~2백만 원 상당의 저가 휴대용 측정기로, 운용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대기 중의 방사능 물질을 측정하는 장비기 때문이다.
M중학교 등 7개 학교에서 2014년 한 해 동안 수차례 측정한 결과 모두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2013년도 11월 한 달 동안 9차례 측정한 Y초의 경우 수산물에서 0.2Bq가량의 방사선이 측정됐다.
Y초의 경우 2014년도부터는 급식 방사능 물질 측정을 하지 않았다. 당시 수산물의 방사능 물질 오염도를 측정했던 Y초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에서 장비를 샀는데 수산물 표면에 장비를 대서 측정했는데 변별력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휴대용 측정기에 대해 포항공대의 한 전문가는 “휴대용 장비로는 효과가 없다. 내부피폭에 영향을 줄 정도의 방사선 측정은 시료를 채취해 차폐된 장치에 넣고 자연상태의 간섭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측정해야 한다”며 “전시성으로 이상이 없다고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정확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휴대용 측정기가 저가고 음식 주변에 대서 측정하는 방식이라 정확하진 않다. 현재 도의회에서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문 업체에 측정을 위탁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문도연 경상북도의회 입법정책관은 “지난 연말 정례회 때부터 조례 논의를 했는데 늦어졌다. 타 시도에도 일곱 군데 정도에서 정밀 장치를 도입해 도의원들도 늦으면 안 된다는 분위기다. 3월 정례회에서 조례 제정안이 제출될 예정”이라며 “정밀 장치를 한 대 구매해 사용하는 방법과 위탁으로 하는 방법도 있으나 결정은 도교육청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녹색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은 “휴대용 장비로는 오염이 매우 심한 경우만 검사할 수 있고 평소에는 대기 중의 방사능을 측정하는 용도다.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이라며 “정밀 측정 기구를 기초지자체랑 협의해서 시군별로 하나씩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사능이란 원소의 핵이 붕괴하는 능력을 말한다. 방사성 원자는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등 고유한 방사선을 배출한다. 감마선의 경우 휴대용 측정기의 감도에 따라 측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알파선이나 베타선의 경우는 측정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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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송은정, https://www.flickr.com/photos/songej/689424620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