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이 일제고사를 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관할 초·중학교 교감을 소집했다. 일제고사도 치렀다.
대구교육청은 5일 ‘2015 교과학습진단평가’(일제고사)를 시행했다. 일제고사 계획은 지난 1월 대구교육청 산하 대구광역시교육연구정보원(연구원)이 관할 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알려졌다. 일제고사 시행 조짐이 보이자 전교조 대구지부는 전화 등으로 수차례 연구원에 평가 시행을 학교 자율에 맡기라고 요구했고, 연구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평가 방법도 일부 학교를 선정하는 ‘표집평가’방식이라 전교조 대구지부는 5일 계획했던 ‘일제고사 반대 동시다발 1인시위’와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일제고사가 시행된 것.
전교조 대구지부는 “결과 처리는 표집학교만 한다지만, 결국 모두가 같은 시험에 의해 평가받는 것”이라며 “교육연구평가부(연구원)는 학교 자율의 진단평가를 실시하는 것이라 했지만 실제로 3월 3일 진단평가 관련 초, 중학교 전체 교감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를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지역은 진단평가를 치르지 않고 담임 및 교과 교사가 그 지역, 그 학교, 그 학년에 맞추어 세운 교육과정계획에 따라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또는 진단평가가 아닌 진단활동으로 진행하거나 학교 자율로 진단평가 문항을 활용하고 평가를 하는 시기 또한 학교 자체적으로 정하여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번 평가가 일제고사라는 근거로 ▲모든 대상 학교가 똑같은 문제지로 진단평가를 하는 점 ▲초등의 경우 학교평가의 공통지표로 평가 점수를 부여 ▲중등의 경우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에 따라 학교평가 점수를 부여한 점을 들었다.
성주연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은 “수차례 시행 부서를 통해 학교 자율로 평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답을 들었는데 결국 전체 교감을 소집했고 일제고사가 시행됐다”며 “표집평가로 바뀐 것은 나아진 점이지만 학교 자율로 평가를 치를 수 없는 일제고사는 학교와 학생을 줄 세우고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원 관계자는 “결과적으로는 (일제고사라는 지적이) 맞는 이야기가 됐다. 법에 의해 진단 평가를 실시하도록 돼 있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각 학교 선생님들이 문제를 내야 해 업무 부담이 크다”며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감독하지 않고 학교 자율에 맡겼다. 시험 친 점수를 받아서 처리하는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초중등교육법 9조에 따르면 “교육감은 교육행정의 효율적 수행 및 학교 교육능력 향상을 위하여 그 관할하는 교육행정기관과 학교를 평가할 수 있”다.
이날 일제고사가 시행된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 울산, 경북, 대전, 제주 등 5개 시·도다.